전혀 존엄하지 않은 옥타비아누스(1)

“당신과 이혼하겠소. 당신은 뒤쥐처럼 입버릇이 사납고...”

by 김무균

리겔라이(이탈리아반도 중부에 있는 도시)는 로마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킨 죄로 루키우스 오피미우스(기원전 121년 집정관을 지냈다. 하급 관리 하나가 가이우스 그라쿠스의 추종자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원로원과 결탁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정적 가이우스와 그의 추종자 3천여 명을 모두 죽였다. 가이우스 그라쿠스의 머리는 잘라 테베레 강에 던졌다.)의 손에 폐허가 된 뒤 여든다섯 해째 유령도시로 남아 있었다. 기원전 39년 늦여름 섹스투스 폼페이우스와 안토니우스와의 푸테올리(이탈리아 캄파니아주에 있는 도시. 나폴리 서쪽에 있다. 현지명은 포추올리.) 협정이 체결되자 아테네에 있던 티베리우스 클라우디우스 네로는 그의 아내 리비아 드루실라와 함께 고국 로마로 돌아오고 있는 중이었다.(푸테올리 협정의 계약 조항 중 하나는 추방자들이 누구나 로마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섹스투스 폼페이우스는 로마의 추방자였다. 네로 역시 카이사르 암살 사건에 연루된 추방자 중의 하나였다.) 그들은 프리겔라이 외곽에서 욕조를 사용할 수 있는 그럭저럭 괜찮은 숙소를 잡았다. 네로는 뜨뜻한 목욕 생각이 간절했다. “나와 내 아들이 쓰고 난 목욕물을 버리지 말거라.” 네로가 지시했다. “내 아내가 쓸 수 있으니까.” 네로가 목욕을 하는 사이 드루실라는 숙소를 나와 오래된 시가지를 거닐었다. “시가지를 걷다 와도 될까요?”라는 드루실라의 말에 “나야 당신이 절벽에서 뛰어내리든 말든 하등 상관없소!”라는 말을 네로에게 들은 뒤였다. 드루실라는 네로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그리고 더 조금 전에는 “나는 아이를 더 감당할 수 없다.”며 아이를 지우는 약을 먹으라는 더 심한 말을 네로에게 들었다. 아, 네로가 감히 그녀를 어찌도 이리 홀대할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임신을 그녀 탓으로 돌릴 수 있을까? 선택할 수만 있다면 절대 그의 침대에 눕지 않고 싶은 그녀였다. 사실 남편에 대한 혐오감은 이미 아테네에서부터 커져가고 있었다. 이 순종적인 아내는 예전과 다름없이 순종적이었지만, 순종의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매 순간을 혐오했다.


상처받은 마음을 부여잡고 울지 않으려 애쓰며 프리겔라이의 허물어진 성벽과 여전히 우뚝 서 있는 건물 사이를 거닐던 드루실라는 눈물로 흐릿해진 시야에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한 로마인이 들어오자 실체인지 환영인지 어리둥절했다. 처음에 그녀는 숨을 곳을 찾아 몰래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그가 점점 가까워지자 그 옛날 가이우스 마리우스가 앉았던 바로 그 돌기둥에 앉아 그가 오기를 기다렸다. 남자는 자주색 단을 댄 토가를 걸쳤으며 황금빛 머리칼이 풍성했다. 걸음걸이는 우아하고 자신감이 넘쳤으며 느슨하게 걸친 옷 안의 몸은 날씬하고 젊었다. 남자가 불과 몇 걸음 앞으로 다가왔고 그녀는 그의 얼굴을 또렷이 보았다. 매끈하고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단호하면서도 부드러웠고 은색 눈동자에 금색 테가 둘러져 있었다. 리비아 드루실라는 자기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그를 바라보았다.


옥타비아누스는 도피처가 필요했다. 사람들은 간혹 그를 지치게 했다. 그들의 의도가 아무리 좋더라도, 그들의 충성심이 아무리 절대적이라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마침 오래된 도시 프리겔라이가 가까이 있었다. 프리겔라이를 대체하기 위해 조성되는 도시 파브라테리아 노바 근처였다. 옥타비아누스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서서 고개를 들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바라보며 마음이 알아서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었다. 북적거리는 시장의 수다 소리가 아닌 벌들의 윙윙거림, 어느 시장의 악사가 아닌 서정적인 새가 부르는 은은한 노랫소리. 평온!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러한 것들이 내게 얼마나 필요했던가! 그러다 옥타비아누스는 누군가 프리겔라이의 황폐한 돌무더기 길을 걷는 것을 발견했다. 여자는 그를 보고 도망치려는 것 같더니 이내 부러진 돌기둥에 주저앉았다. 여자의 뺨에 흐르는 눈물이 강렬한 햇빛을 받아 반짝 빛났다. 처음에 그는 그녀가 지상에 강림한 여신이라고 생각했다. 조그마하고 매력적인 얼굴이 그를 향하더니 이내 아래로 떨구어졌다. 무릎 위에 포개진 아름다운 두 손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손에 보석 장신구는 없었지만 그것 말고는 태생을 낮게 볼 만한 구석이 전혀 없었다. 그녀가 고귀한 여성임을 그는 뼛속깊이 감지했다. 그의 내면에 잠자던 본능이 우리 속에서 뛰쳐나오며 전율하듯 비명을 질렀다. 갑자기 그는 이것이 신이 내려준 메시지임을 깨달았다. 이 여자는 신이 보낸 선물이다. 그가 거부할 수 없는, 결코 거부하지 않을 신의 선물.

리비아 드루실라 석상. 코펜하겐의 글립토테크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티베리우스 클라우디우스 네로와 이혼하고 옥타비아누스와 결혼해 로마의 황후가 되었다.

그는 그녀의 발치에 앉았다. 그녀의 얼굴을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올려다보는 그의 아름다운 두 눈에 다정한 빛이 어렸다. “한순간 당신이 시장의 여신인 줄 알았어요.” 옥타비아누스가 말했다. “지금 보니 어쩌면 프리겔라이의 운명을 애도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당신에게서 슬픔이 보이는군요. 하지만 당신은 아직 여신이 아니예요. 하지만 언젠가 내가 당신을 여신으로 만들 겁니다.” 그녀는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첫눈에, 번개가 치는 것보다 빠르게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쉴 시간이 조금 생겨서요.” 리비아 드루실라가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폐허가 된 이곳을 보고 싶었어요. 여긴 너무나 평온하군요. 아, 난 평온을 간절히 원해요!” 그녀의 마지막 말에 열정이 담겨 있었다. “남편이 누구죠?(그녀는 금으로 된 밋밋한 반지를 끼고 있었고, 누구나 그녀가 결혼한 여자임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열다섯 살에 네로와 결혼했다.)” “티베리우스 클라우디우스 네로요.” “아, 그자! 그리고 당신은?” “리비아 드루실라예요.” “유서 깊은 훌륭한 가문 태생이군요. 상속녀이기도 하고요.” “이젠 아니예요. 내 지참금은 다 사라졌어요.” “네로가 썼다는 말이군요.” “네 피난을 떠난 다음에요. 사실 나는 클라우디우스 씨족의 네로 분가 사람이예요.” “그러면 남편과 사촌지간이군요. 아이도 있나요.” “네, 살배기 아들이 있어요.(이 아이는 커서 옥타비아누스의 양자가 되고, 아우구스투스의 정복사업을 도와 로마의 2대 황제가 된다.) 그리고 뱃속에 또 하나가 있고요. 곧 약을 먹을 테지만요. 드루실라는 처음 본 남자에게 필요 이상의 말을 하고 있었다.


“토가 프라이텍스타(toga praetexta. 적자색의 가장자리 장식이 있는 토가로서 집정관 및 관직자의 공복公服.)를 입으셨는데 얼굴이 너무 젊어보여요.(토가프라이텍스타를 입기에 옥타비아누스가 젊기는 했다. 겨우 그는 스물네 살이었다.) 옥타비아누스를 따르는 분이세요.” “나는 누구도 따르지 않아요. 나는 카이사르예요.”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내 남편은 공공연한 당신의 정적이예요.” “네로요? 네로는 아무것도 아니예요.” 그가 진심으로 재미있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내 남편이고, 내 운명의 결정권자예요.” “당신이 그의 재산이나 다름없다는 뜻이겠죠. 난 네로를 잘 알아요! 수많은 남자들이 자기 아내를 가축이나 노예처럼 여기죠. 굉장히 유감스러운 일이예요. 리비아 드루실라. 나는 아내란 남편의 가장 소중한 동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소유물이 아니라.” “그게 당신이 아내를 바라보는 시각인가요? 아내를 당신의 동료로 생각하세요.” 그녀가 바닥에 손을 짚고 일어서는 그에게 물었다. “아뇨, 지금의 아내는 그런 존재가 아니예요. 그녀에겐 안타깝게도 지성이 없거든요.”(옥타비아누스의 머릿속에 이미 스크리보니아와의 결별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는 이내 그녀를 내칠 것이다. 그의 앞에 신의 메시지로 여신처럼 나타난 드루실라가 그를 그렇게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 “이제 가봐야 해요. 리비아 드루실라.” 그가 엉망으로 구겨진 토가의 주름을 가지런히 정리하며 말했다. “나도요. 카이사르.” 그들은 몸을 돌려 여관 방향으로 함께 걸었다.


“나는 먼 갈리아로 가요.” 옥타비아누스가 갈림길에서 말했다. “원래는 거기 오래 있을 계획이었지만, 이렇게 당신을 만났으니 그럴 수 없겠군요. 겨울이 완연해지기 전에 돌아올게요.”그가 미소를 짓자 하얀 치아가 갈색 피부와 뚜렷이 대조를 이루었다. “돌아와서 당신과 결혼하겠어요, 리비아 드루실라.” “난 이미 결혼한 몸이고 내가 한 서약을 충실히 지켜요.” 리비아 드루실라가 존엄이 손상된 듯 결연히 가슴을 펴며 말했다. “나는 세르빌리아(카이사르 암살자 모임의 중요한 일원인 마르쿠스 유니우스 브루투스의 엄마,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불륜했다.) 같은 여자가 아니예요, 카이사르. 설사 상대가 당신이라도 절대로 서약을 깨뜨리지 않아요.”(드루실라는 곧 그 서약을 깨뜨릴 것이었다. 그녀가 원하지 않아도 옥타비아누스가 그렇게 되도록 만들 것이었고, 그것이 그녀가 어쩌면 진정 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신과 결혼하겠다는 거예요.” 옥타비아누스는 뒤돌아보지 않고 왼쪽으로 난 길로 걸어갔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그녀에게 또렷하게 들렸고, 그녀의 심장을 파고들었다.


그가 한 말은 진심이었다. 지금 옥타비아누스는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었다. 저급한 감상주의를 혐오하며, 큐피드의 화살에 맞아 첫눈에 여자에게 반했다고 주장하는 사내들을 나약한 사람으로 여겼던 그의 가슴팍에 사랑의 화살이 꽂혔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어떻게 내가, 늘 이성적이고 초연하던 내가 지금까지 믿어온 모든 것과 상치되는 감정에 굴복한단 말인가? 그 여자는 어느 신이 내려 보낸 환영이었어, 그랬어야만 해! 그렇지 않고서 내가 어떻게, 어떻게 사랑이라는 감정의 파도에 휩쓸린단 말인가? 그녀의 얼굴이 눈앞에 어른거리며 그를 미치게 했다. 줄무늬 진 눈동자, 검은 머리칼, 젖빛 피부, 탐스럽고 붉은 입술. 그렇다면 이것은 단순한 성욕의 발로인 걸까? 옥타비아누스는 이륜마차가 그를 다시 로마로 실어 가는 내내 궁리했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겐 처음부터 정해진 짝이 있는 건지도 모른다. 나는 드디어 내 짝을 찾았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남자의 아내다. 그의 아이까지 임신하고 있다. 오만하고 고집 세고 시시한 인간 네로가 카이사르 옥타비아누스가 간청한다고 자기 아내와 이혼해 줄까? 상관없다. 어차피 그녀는 내게 속한 사람이니까. 내게.

콜린 매컬로가 그린 옥타비아누스. 그는 전혀 존엄하지 않은 방법으로 아내 스크리보니아를 ‘뒤쥐’라며 내쫓았다.

옥타비아누스는 비밀을 갖게 되었지만 털어놓을 곳이 없었다. 지금은 안토니우스의 아내가 된 사랑하는 누이 옥타비아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자신의 비밀이 자칫 안토니우스에게 들어가면 두고두고 비아냥거림에 시달리고 놀림감이 될 터였다. 조언자 마이케나스도, 친애하는 아그리파도 로마에 없었다. 차라리 이는 잘된 일이었다. 그의 주위에는 아내 스크리보니아 밖에 없었다. 스크리보니아는 율리아를 낳고 난 뒤 매우 행복해했다. 그녀는 여전히 서먹서먹하고 매사에 지나치리만치 꼼꼼한 남편을 그 어느 때보다도 깊이 사랑했다. 남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크게 슬프지 않았다. 남편은 그녀에게 다정했고 항상 예의와 존중을 갖추었으며 산후조리가 끝나는 대로 다시 잠자리를 갖기로 약속한 터였다. 다음번에는 아들을 낳게 해 주세요! 스크리보니아는 유노 소스피타(구제와 수호의 여신)와 마그나 마테르(대지모신 大地母神)와 스페스(희망의 여신) 신에게 기도했다.


그런데 남편이 오래된 군사도시 카푸아 주변의 여러 군단 훈련소를 방문하고 로마로 돌아오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틀림없었다. 옥타비아누스의 집사이자 디부스 율리우스가 아끼던 게르만족 해방노예 부르군두스의 손자인 가이우스 율리우스 부르군디누스를 포함해 여러 하인들의 말을 종합해 봐도 마찬가지였다. 항상 차분하고 침착했던 옥타비아누스가 신경질적이고 성마르게 굴었으며 전에는 개의치 않던 것까지 일일이 지적했다. 스크리보니아가 아그리파만큼 옥타비아누스를 잘 알았더라면 그렇지 않았겠지만 스크리보니아는 옥타비아누스를 잘 몰랐다. 그래서 그에게 어서 기운을 내야 한다고, 그러려면 음식을 들어야 한다고 종용했다. “기운 내야죠, 여보. 그러니 어서 드세요.” 스크리보니아가 평소보다 잘 차린 만찬을 앞에 두고 말했다. “내일 나르보로 떠나면 입에 맞는 음식을 전혀 못 드시잖아요. 제발요, 카이사르, 드세요!” “시끄럽소!” 옥타비아누스가 쏘아붙이며 긴 의자에서 일어났다. “말버릇을 고치시오, 스크리보니아! 점점 성질 나쁜 뒤쥐가 돼 가는군!”(아, 세상에 누구의 말버릇이 나쁘다는 말인가. 옥타비아누스는 냉정을 잃고 있었다. 전혀 존엄한 자 답지도 않았다.) “흠! 적절한 표현이야! 당신은 정말이지 뒤쥐 같소, 그것도 아주 성질이 더러운 뒤지!” 그 순간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스크리보니아는 남편의 모습을 전혀 보지 못했다. 옥타비아누스는 아침에 로마를 떠나 나르보로 갔다. 떠나면서 부르군디누스에게 스크리보니아에게 전하라며 두루마리 하나를 주었다.


“당신과 이혼하겠소. 사유는 다음과 같소. 당신은 뒤쥐처럼 입버릇이 사납고(전혀 사실과 다르다. 스크리보니아는 토끼처럼 온순했고, 양처럼 고분고분했다.), 나이가 많으며(나이가 많기는 했다. 이 책에서는 옥타비아누스보다 열 살이나 많게 나온다. 하지만 역사적으로는 기원전 68년생으로 추정하고 있다. 옥타비아누스는 기원전 63년생이다.), 예의가 없고(그녀에게 예의가 없었다고?), 성격이 나와 맞지 않으며(결혼할 때는 성격이 고려나 됐을까?), 낭비가 심하오.(이는 옥타비아누스가 만들어 낸 명분일 뿐이다.) 집사에게 미리 지시해 뒀으니 우리 아이를 데리고 쿠리아이 베테레스 근처 황소머리의 내 예전 집으로 거처를 옮기시오. 거기서 내 딸을 높은 신분에 걸맞게 키우시오. 실잣기나 길쌈질은 가르치지 말고 수준 높은 교육을 받게 하시오. 내 은행가들이 생활비를 충분히 지급할 것이며 당신 지참금도 온전히 당신 소유요. 하지만 나는 이 관대한 처분(정말 스크리보니아에게 관대한 처분이기나 했을까?)을 언제라도 중단할 수 있으며, 당신의 행실이 부적절하다는 소문이 들리는 대로 곧장 그리할 것임을 명심하시오. 그런 경우 당신을 부친에게 돌려보내고 내가 직접 율리아의 양육을 맡을 것이며, 당신은 절대로 율리아를 만날 수 없소!” 편지에는 스핑크스의 인장이 찍혀 있었다.(존엄한 자는 전혀 존엄하게 행동하지 않았다. 리비아 드루실라와 결혼하기 위해 그가 스크리보니아에게 취한 행동은 일방적인 폭력이었다. 이것이 아우구스투스라는 그의 칭호에 걸맞기나 한 걸까?) 스크리보니아의 손가락에서 감각이 사라지며 편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녀는 대리석 벤치에 주저앉아 무릎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녀는 이제 온 로마가 다 알 ‘뒤지’가 될 것이었다. 옥타비아누스는 자신의 면을 세우기 위해 반드시 스크리보니아를 사납고 버릇없는 ‘뒤지’로 만들 것이다.



※작가노트

이 글은 MASTERS OF ROME Ⅶ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1권 287p~342p까지를 요약하면서 중간 중간 내 생각을 넣고 지명과 역사적 사실 등에 주(註)를 단 글이다. 표지사진은 ‘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저자 콜린 매컬로가 그린 카이사르 연필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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