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reelike Feb 25. 2022

쓸데없는 말

아버지는 가끔 쓸데없는 말 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땐 쓸데없는 말이 어떤 말인지 몰랐다. 


인간이 하는 대화는 ‘please'나 ’thank you'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데 ‘쓸데없는 말’은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말 같기는 하다. 박재연 작가에 의하면 존중, 연결, 사랑받기 위해 대화를 한다고 하던데 그 말에 공감했다. 마음속에 담아둘 수 없는 감정을 쏟아내는 말을 할 때는 ‘너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을 듣고 싶거나 아니면 ‘그런 생각이 들만하다’는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말을 듣고 싶어서,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고 싶어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나를 판단하고 오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존중받고 싶어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타인과 연결되기 위해 대화를 할 수도 있다.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하는 말을 하기도 한다. 정말 궁금하지 않으면서도 묻고, 요청하는 말을 하기도 한다. 진심으로 궁금하지도 않고, 실행하지도 않을  거면서 묻는다. ‘예뻐요’에서 끝날 말을 정말 궁금하지도 않으면서 ‘어디서 구입했나요?’라고 한다. ‘언제 그곳에 같이 가요.’ 라거나, ‘밥을 같이 먹자.’고 빈말을 흘리고 막상 연락이 오면 망설일 때. 그때 또 쓸데없는 말을 했음을 깨닫는다.      


연결과 존중과 사랑을 받을 수 없는 말을 하고 싶은 생각이 났을 때  그 말이 쓸데없는 말이란 걸 빨리 알아차리고 안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상처가 될지도 모를 말을 하기 전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싶다.    


그럼에도 가끔 쓸데없는 말을 한다. 

쓸데없는 말은 이제 그만! 생각하고 말해야지. 다짐이 지켜지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자신을 성장시키는 사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