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된 지 1년 반 정도 지난 요즘, 사람 보는 눈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군가의 재능, 그중에서도 잠재력에 대해서는 팀장이 되기 전까지는 깊게 생각해 본 적도 없었고, 그걸 알아보는 눈을 기를 기회도 없었다. 사람을 직접 뽑아보고, 같이 일해본 후에야 알게 되는 것이 있음을 알았다.
짧은 경험을 통해 내가 느낀 것은 두 가지. 하나는 누구에게나 천장이 있다는 사실 - 나도 마찬가지다 -,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성장한다는 사실이었다. 더 나아지고 싶어 하는 사람을 뽑았다면 그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열심히 만들어주는 게 내가 할 일인데 그걸 몰랐다. 그리고 그 대가는 컸다.
다시 돌아갈 수 없어도, 많은 것들이 반복되는 인생에서 복기는 의미 있다. 다시 돌아간다면, 끙끙 앓으면서도 어떻게든 해내려고 애쓰는 팀원의 눈높이로 내려와서 살펴볼 것이다. 내가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어떤 짐을 덜어주면 좋을지 고민할 것이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씩 천천히 함께 올라갈 것이다. 알아서 이겨내 주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인생을 벡터로 바라보는 비유에서, 크기보다 방향이 중요한 것 같단 이야기를 듣고 공감했었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조금 늦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