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대로 축복받는 백야의 연어들

by 묵상회

모든 강에는 방향이 있다.

태어난 곳에서 멀어지고, 흘러가고, 사라지기.

그것이 질서라 불리는 세계의 예의다.


그러나 연어는,

물을 거스르고

자신이 쏟아진 근원으로 돌아간다.

비늘이 찢기고,

눈이 멀고,

목숨이 꺾여도.


누군가는 물었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왜 굳이, 이미 흘러가도 괜찮은 것을 되돌아보냐고.


그들은 몰랐다.

연어의 몸에는

“태어난 곳의 냄새”가

지워지지 않는 문신처럼 남아 있다는 걸.


백야의 강에서

어둠은 피할 수 없지만,

빛도 방향을 잃는다.


그 혼란 속에서 연어는

자신의 죽음을 향해

영광처럼 나아간다.


물살은 연어를 밀어내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는다.


도달했을 때,

그들의 고요한 주검 위로

하얀 밤이 내려앉는다.


죽어서야 피어나는 축복.

그게 연어가 받은 선물이다.


질서를 따른 것이 아니라,

질서를 안다는 이유로

그것을 거슬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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