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나는 겁쟁이같이 용기도 없어

by 문인선
문인선, 갱지 위에 색연필, 20170524



민정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오르막길에서 온몸으로 온힘을 다하여
폐지가 숭덩히 실린 리어카를 끄는
성별이 분간되지 않는 노인을
지나치며 생각한다.

서너걸음 걷다가 다시 돌아보며
뒤를 좀 밀어줄까 하고 쳐다보다가
다시 가던 길을 간다.
그리고는 한번 다시 돌아본다.
조르바라도 옆에 있으면 같이 밀어보자 했을텐데
엄두가 나지를 않는다.

민정이라면 주춤거리지 않고
달려갔을텐데
난 이게 뭐라고
이런 것도 망설인다.
겁쟁이같이 용기도 없어가지고.

얼른 종로 한복판에서
우리 민정이 보고 싶다.


20161122 문인선 쓰고

20170524 문인선 그림 / 갱지 위에 색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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