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겁쟁이같이 용기도 없어
민정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오르막길에서 온몸으로 온힘을 다하여
폐지가 숭덩히 실린 리어카를 끄는
성별이 분간되지 않는 노인을
지나치며 생각한다.
서너걸음 걷다가 다시 돌아보며
뒤를 좀 밀어줄까 하고 쳐다보다가
다시 가던 길을 간다.
그리고는 한번 다시 돌아본다.
조르바라도 옆에 있으면 같이 밀어보자 했을텐데
엄두가 나지를 않는다.
민정이라면 주춤거리지 않고
달려갔을텐데
난 이게 뭐라고
이런 것도 망설인다.
겁쟁이같이 용기도 없어가지고.
얼른 종로 한복판에서
우리 민정이 보고 싶다.
20161122 문인선 쓰고
20170524 문인선 그림 / 갱지 위에 색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