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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나비 Nov 15. 2019

시상식


매일글쓰기 DAY14


 2017년 말, 각종 시상식이 펼쳐진 그때, 나도 1년 동안 읽은 책들을 돌아보며 '올해의 책(작가) 시상식'을 해보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책상에 앉아서 혼자 키득거리며 시상식을 진행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선별하고 선별한 끝에 최고의 작가상을 선정하였다. 두둥. 


<상상 속>

 2017 소피아 어워드 최고 작가상 3위는 두둥~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의 정약용 선생님이십니다~ 정약용 선생님께서는 유배지에서 불굴의 의지로 고통을 이겨내시고,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복숭아뼈에 구멍이 날 정도로 앉으셔서 저서들을 남기셨습니다. 무엇보다 소피아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셔서 이 상을 바칩니다. 


 소피아 어워드 최고 작가상 2위~ 두구 두구 두구~ 2위는 두둥~ [맹자]의 맹자 선생님이십니다~ 맹자 선생님은 유교에서 강조하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외치며 소피아에게 올바른 인성교육을 해 주셨으므로 이 상을 받칩니다~ 


 대망의 소피아 어워드 대상~ 두구 두구 두구~  대상은 [장자]의 장자 선생님이십니다~ 장자 선생님은 인생은 꿈과 같다며 자연의 순응하여 물과 같이 살라고 말씀해 주시어 우울증과 절망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소피아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시고 치유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이 영광의 대상을 드립니다~와~~

 자, 이번에는 아쉽게도 순위권에 들지 못해서 드리는 아차상입니다~ 소피아 어워드 아차상은~ 두구 두구 두구~ [방법서설]의 데카르트 선생님이십니다~ 귀하는 소피아가 책을 읽는 내내 '와~ 대박', '미쳤다~', '너무 멋지잖아~'라고 감탄을 연발하게 만든 매력남이었으나 위의 세 분이 너무 쟁쟁하셔서 아쉽게 탈락하시어 아차상을 드립니다.


 조금 유치하지만 한 번쯤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2017년엔 유독 매력적인 작가들을 많이 만났다. 진짜 위의 책들은 '와.... 미쳤다.... 진짜 매력 쩐다...대박." 라고 생각하면서 읽은 책들이다. 그들의 매력을 나만 느낀 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러니 길게는 2000년 넘게 짧게는 200년 넘게 전 세계 사람들이 그들의 글을 읽고 있으니... 나중에 하늘나라 가서 모두 만나보고 싶다.


 2018년도와 올해를 돌아보았다. 생각해보니, 저분들에 비할 분이 없다. 왜 그런가 하니 2017년 이후엔 고전을 거의 읽지 않아서 인 것 같다. 하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책, 저자가 있다. 그분의 책을 읽는 내내 배꼽 잡고 방바닥을 뒹굴면서 웃었다. 바로~ 두구 두구 두구~ [유혹하는 글쓰기]의 스티븐 킹이다. ㅋㅋㅋ 아. 진짜 재미있게 읽었다.


 올해는 글쓰기, 심리, 자기계발 위주로 읽었는데, 이 책들도 유용하나, 고전만큼 나의 머리와 가슴을 깊게 터치하지는 못했다. 2020년도에는 다시 고전을 읽어 보려 한다. 


 그리고 지금은 위의 순위가 바뀌었다. 1위는 내 사랑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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