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도 저작권이 있다면

by 미술치료사 문 주


무의식은 의식을 물러나게 하고,

그 안에 가득한 비밀들을 쏟아낸다.


미궁과도 같은 공간에서

그림자 뒤로 슬슬 그 모습을 드러낸다.


어둠 속에 드러난 마음의 진정한 본성,

인간이기에 가졌던 원형(元型)과 욕망이 시작되는 바다.

어머니로부터 살해당한 나의 감정은

썩은 물미역 색깔로 나타난다.


깊은 바다에서부터 밀려난 미역들이 해안가로 다다를 때,

나는 울고 싶다.

감정에도 저작권이 있다면

슬픔이나 분노로 설명될 수 없는 다른 이름을 붙여 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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