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

시간은 죽이는 것이 아니고 살리는 것이다

by 명문식

시간은 사전적 의미로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져 일정한 빠르기로 무한히 연속되는 흐름이다. 변화가 없다면 시간의 개념도 없다. 그러므로 모든 사물은 주변에 의한 물리적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인간이 태어나고 자라고 병들고 죽는 것도 변화의 과정이다. 유독 인간만이 시간이란 개념을 강하게 의식하고 동일한 시간을 놓고 사람마다 빠르고 더딤의 차이를 느낀다. 개인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 생리 조건이나 경험, 심리상태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주관적인 시간이다. 하루의 일과가 전날과 똑같으면 단조로운 삶이 되고 허탈감을 느끼게 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고 하루 24시간이 누구에게나 평등한 자산이 된다. 이 시간을 어떤 사람은 행복하게 살고, 어떤 사람은 불행하게 산다. 시간관리는 어떤 일을 용기 있게 포기할 때 효율적인 삶이 된다. 나무도 곁가지가 많으면 알찬 열매를 맺는데 방해가 된다. 그래서 과일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열심히 가지치기를 한다. 시간 관리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저기 곁으로 쓰는 시간이 많으면 꿈을 이루는데 방해가 된다. 꿈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된 시간을 잘 보내면 행복을 느낄 것이고, 곁가지가 많은 시간을 보내면 허무함을 느낀다.

시간 죽이기는 우리의 잠재력을 일부 죽이는 일이다. 그러나 시간 살리기는 잔가지 시간은 죽이고 큰 가지 시간은 늘리는 일이다. 아무 목표나 계획도 없이 시간의 흐름에 자신을 맡겨버리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보통 사람들은 직장에서 퇴임을 하면 점점 시간을 죽이는 일이 늘어났다. 불합리한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모든 면에서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빠져드는 것이 현실이다.


칼 샌드버그는 ‘시간은 인생의 동전이다. 시간은 네가 가진 유일한 동전이고 그 동전을 어디에 쓸지는 자기만이 결정할 수 있다. 자기 대신 타인이 그 동전을 써버리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말한다. 소파와 한 몸 되어 시간을 죽이기 싫으면 무작정 방문을 나선다. 내 시간을 살리는 일로 산책이나 등산을 한다. 하루에 평지를 보통 7km 정도를 걷는데 휴대폰에 만보기를 설치하고 가끔 확인하면서 걸으면 동행하는 친구가 있는 것처럼 좋다. 책상에 앉으면 글을 쓰고, 인터넷을 활용하여 세상과 소통한다. 식구들과 함께 드라마도 보고 스포츠도 즐긴다. 특별한 것은 밭농사를 짓는 일이다. 이것이 나의 시간 살리기이다. 돈도 많이 들지 않고 부담이 적어 시간 살리기에 제격이다. 복잡한 도시생활에서 다른 사람들의 도움 없이 해낼 수 있어서 좋다. 처음에는 이것들이 시간을 죽이는 일인 줄 알았었는데 지나고 보니 시간을 살리는 일이었다. 움직임이 없는 시간은 더 이상 시간이 아니다. 새로운 시간을 새 것으로 만들 수 있어야 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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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이 그토록 살고 싶었던 시간이다. 살아가며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어진 시간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으며, 내 안에 그물을 던져 많은 영감을 얻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