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경제적인 동물이다. 자신의 뜻과는 관계없이 아침에 눈을 뜨면 접하는 것이 돈과 관련된 일이다. 전기나 물을 사용하고 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하고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 것까지 돈과 연관된 일이다. 돈을 너무 가까이하면 속된 인간이라지만 일상과 멀리 할 수 없는 것이 돈이다.
지도층 인사들의 1년 동안 재산 변동을 보면 대부분 부동산과 주식 등 금융재산 증식이 요인이다. 이것은 환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재테크 시장에서 환율이 하락할 경우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고 환율이 낮은 시기에는 외화 예금에 투자하여 환율이 상승하면 외화 예금을 해지하여 부동산을 구입하면 효과적이다.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여 경제를 살리려는 의도도 있다. 선진국들의 환율전쟁은 초저금리 상황을 만든다. 그 결과 신흥국에 유입됐던 자금이 유출되는 과정에서 경제상황이 위약한 신흥국에서 외한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선진국의 충격을 그대로 받아야 하는 신흥국들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 돈에 대한 책들이 요즈음에는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한다.
국가의 화폐 발행은 정부의 독점적 권한이 아니다. 미국의 달러는 모든 나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일부 집단에 의해 조절해 왔다. 중국의 ‘화폐전쟁’ 저자, 쑹훙빙은 미국에 거주하는 금융전문가로 21세기 세계를 지배할 결정권은 핵무기가 아닌 화폐라고 주장한다. 우리나라는 수출산업비중이 높고 자원빈국이므로 원화의 가치 상승을 제한하는 정책을 쓸 수밖에 없다.
전 세계가 빚에 쪼들리고 있다. 이자 갚기도 힘든데 과연 그 빚은 어떻게 될까?
미국은 연방준비은행이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달러를 풀고, 각국이 경기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수출에 더욱 의존하게 되면서 환율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었다. 환율 변동은 수출, 수입, 물가, 외채상환부담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는 외국돈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된다. 외국돈이 국내 시장에 많아진다면 환율은 떨어질 것이고, 외국돈이 국내 시장에서 부족하다면 환율은 오를 것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의 위안화 절상 압박은 상대적으로 비등한 규모의 화폐절상을 유도한다. 상대국의 화폐 가치를 절상시켜 빚을 갚게 하는 효과를 준다.
화폐 부양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국제사회의 정치적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달러는 일종의 차용 증서이며 날마다 이자가 붙는다. 이자 수입은 달러를 찍어낸 은행 몫이다. 미국이 특히 신흥국들에게 인플레를 수출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넘치는 외화 유동성 때문에 물가상승이 부담이 된다.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기준 금리를 동결한다.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느냐, 올리느냐를 결정하는 요소는 물가, 환율, 경기다.
일반적으로 환율과 주가지수는 역관계이다. 외환시장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환율이 결정된다. 현재의 환율 문제에서 환율 상승은 교역조건의 개선을 가져와 수출증대의 효과와 국제수지가 흑자로 나타나고 환율 하락은 수입증대와 국제수지 적자로 나타난다. 각국이 자국 화폐의 약세로 수출 증가 및 외환수지 개선을 원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평가절하로 유리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미국의 재정적자 완화 및 실업률 감소를 위한 고용창출을 위해서는 미국의 적자가 곧 중국의 흑자로 전환되는 중국 통화의 절상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보고서에 의하면 위안화가 20% 절상될 경우 미국 내에 5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와 반대로, 중국은 현재의 위안화 수준에서 5% 정도만 절상을 해도 대다수의 중소기업은 조업중단에 이른다.
향후 세계경제 및 국내 경제가 어떻게 변화할지를 알려면 환율 변동 요인을 파악하면 경제에 미칠 파장을 예상할 수 있다. 국제 투기성 자본은 주식투자 손실과 환차손을 우려해 위험을 미리 관리해야 한다. 환율 상승으로 국내 주가가 20% 감소했다면, 국제 투기성 자본은 주식투자 손실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도 보기 때문에 위험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미국계 투기성 자본이 운영하는 펀드도 미국 국민의 돈이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경제 불안 요인이 대두되면 고객들이 환매를 요구한다.
우리의 금융시장에 대한 분석으로 가계 부채 증가, 부동산 시장 붕괴, 해외 악재 등으로 인한 금융위기 가능성을 점검하는 한편 경기불황에도 부자가 된 이들의 사례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시대는 제로 성장 시대다. 우리가 보아왔던 경제 성장은 이제 끝났다. 지금의 경제는 인류가 어떤 삶을 살든 제로 성장 시대가 왔다. 자원 고갈, 환경 파괴, 금융 붕괴에 직면한 경제가 더는 성장할 수 없는 이유다. 우리는 지금 속도전, 양적 팽창, 성장 만능의 세상에 저성장 상태가 심화하면 제로 성장 시대가 온다. 환경오염과 이에 따른 비용 증가, 금융 산업의 발달이 가져온 부채 급증 등이 구조적으로 얽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