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행복을 주나

새장 속에도, 오지마을에도 행복이 있다

by 명문식

바깥세상에서 살아보지 못한 새 두 마리가 새장 속에 살고 있었다. 한 마리는 금으로 만든 새장에 살고, 한 마리는 나무로 만든 새장에 살았다. 그들은 서로 경쟁하며 주인집 가족들을 위하여 예쁜 목소리로 노래했다. 그 대가로 먹이를 공급받고 고양이나 매와 같은 천적으로부터 보호를 받았다. 가끔 새장 밖의 세상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천적을 피하고 먹이를 구하려고 떠돌아다닐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생활이 더 좋았다.


나무로 만든 새장의 새는 금으로 만든 새장의 새가 특별히 잘난 것도 없는데 주인의 사랑을 더 많이 받는 것에 불만이 생겼다. 그래서 더 크게 노래를 불러보았지만 크게 좋아지지 않았다. 어느 날 나무로 만든 새장의 새가 금으로 만든 새장의 새에게 말했다.

“넌 참 좋겠다. 새장이 금이라서 먹는 먹이도 나보다 맛있을 것 같다.”

이 말을 들은 금으로 만든 새장의 새가 말했다.

“내가 너보다 예쁜 목소리를 가졌기 때문에 더 좋은 곳에서 사는 것은 당연하다.”

금으로 만든 새장의 새는 외모와 실력을 뽐내며, 나무로 만든 새장에서는 견디기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 나무로 만든 새장의 새는 몹시 기분이 나쁘고, 금으로 만든 새장의 새가 부럽기도 하였다. 그러나 새장을 바꿀 수는 없었고, 조금씩 포기하고 적응하였다.


사람도 이런저런 이유로 새장 속에 갇혀 산다. 사람의 집도 새장처럼 만드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자기만의 새장 속에 갇혀 금으로 만든 새장이니 나무로 만든 새장이니 하면서, 남의 새장만 쳐다보는 사람도 있다. 사람에게 주어진 집은 그 사람이 타고난 복이다. 서로 옷을 바꾸어 입은 왕자와 거지의 모습이 잘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우리도 자신에 맞는 집을 만들고 살면 행복도 따라온다. 바깥세상에서 불어오는 새로운 바람에 맞추어 자기에게 어울리는 집을 지으면 그만이다.


TV 프로그램 ‘오지 GO’는 원시 부족민과 우리나라 사람의 교차 문화체험이었다. 오지 탐험 장소는 오세아니아 대륙에 있는 파푸아 뉴기니로 해안과 완만한 구릉이 딸린 산악지대였다. 세계에서 두 번째 큰 섬으로 풍경도 좋고 열대 정글도 있었다. 출연진은 해발 2,800m의 고산지대에서 ‘라니족’을 만났다. 오지 사람들은 인종과 풍습이 다르고 언어는 통하지 않더라도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낯선 사람에게 미소와 친절이 있었다. 그들의 모습이 우리 조상들의 힘들고 어려웠던 모습이기도 했다. 그들 속에 들어가 공감하고, 오지 여인들과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았다. 그들이 살아가는 부엌에 우리의 옛 모습이 있었다. 전반부에는 한국인들이 ‘라니족’의 터전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담았고, 후반부에서는 ‘라니족’ 두 명을 한국에 초청하여 우리의 생활을 보여주었다.

‘라니족’이 한반도에 오는 장면이 우리의 눈을 끌었다. 라니족 형제는 원주민 치마로 하반신만 가린 채 공항 게이트로 나왔다. 그들은 고향을 벗어난 적도 없고, 우리나라가 처음 와 보는 세상이었다. 그들은 지하철, 아파트의 자동문, 화상 통화, 양궁, 스카이다이빙, 라쿤 카페 등 이질적인 문화에 충격을 받았다.

라니족 형제는 자연에서 먹을 만큼만 음식 재료를 얻고 음식이 남아도 버리는 일 없이 서로 나눠 먹는 식문화가 있다. 그들의 눈으로 우리의 한정식 문화를 보고 말했다.

“이렇게 많은 음식을 남으면 누가 먹나요?”

이 질문에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다 먹으면 좋지만, 남는 음식은 버립니다.”

이 말을 듣고 그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는 음식을 남기지 않습니다. 신이 주신 음식을 남기면 신께서 화를 내십니다.”

이 말을 듣고 우리는 부끄러웠다.

‘라니족’의 눈에 보인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살고 무표정해 보인다며 우리보다 그들이 항상 웃고 느긋하여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들은 한국에서의 모든 것이 좋았다며 고향에 돌아가도 이곳이 계속 생각날 것 같다고 한다. 그래도 그들의 삶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한다.


우리와 그들의 문화는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로 구분할 수 없고 다를 뿐이다. 우리는 각자의 문화에 맞게 살고 있으며, 교만했던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그들이 공항으로 들어서며 그동안의 일을 평생 잊지 않을 것이라며 눈물을 남겼다.

문명이 있는 곳에만 행복이 있는 것이 아니고, 배운 사람에게만 행복이 찾아오는 것도 아니다. 풍요가 넘치는 곳에만 행복이 찾아오는 것도 아니고 평화가 있는 것도 아니다. 모든 것이 불편할 것 같은 오지마을에도 행복이 있었다. 가난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아도 그들만의 행복이 있었다.


아름다운 거짓말을 한 부부가 있었다.


아름다운 부부는 가난하였지만 행복했다. 어느 날, 그들에게 불행한 일이 생겼다. 아내가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게 되었고, 누워있는 아내를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남편은 자신이 너무나 비참하였다. 곰곰이 생각하던 남편은 사랑하는 아내를 속이기로 했다. 남편은 인삼 한 뿌리를 구해 그것을 산삼이라고 속이고 아내에게 주었다. 말없이 잔뿌리까지 꼭꼭 다 먹는 아내를 보고 자신의 거짓말도 철석같이 믿어주는 아내가 너무나 고마워 눈물을 흘렸다. 인삼을 먹은 아내는 병세가 아주 좋아졌다. 남편은 기뻤지만, 아내를 속였다는 죄책감에 마음이 아팠다. 아내가 회복된 어느 날, 남편이 아내에게 용서를 빌었다. 그러자 아내는 미소를 띠며 남편에게 말했다.

“저는 인삼을 먹지 않고, 당신의 사랑만 먹었어요!”


어떤 사람의 말속에는 정성이 담겨 있고, 어떤 사람의 말속에는 뼈가 있다. 어떤 사람의 말속에는 따스함이 있고, 어떤 사람의 말속에는 가시가 있다. 어떤 사람의 말속에는 빈정거림이 있고, 어떤 사람의 말속에는 애정이 있다. 재미있고 재치 있게 말하는 사람 곁에는 사람이 많이 모여들고,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한다. 그는 편안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 성공의 기초를 유지한다. 어떤 사람의 말속에는 '고마워'라는 말 한마디가 힘을 얻게 하고, ‘잘한다'라는 말에 어깨가 으쓱해진다. '오히려 잘 되었다’라는 말 한마디가 어떤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용기와 지혜를 준다. 세심한 말 한마디가 상처를 없애주기도 하고, 마음의 문을 열게도 한다.


먼저 인사를 하거나 친절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손해 볼 일은 아니다. 특히 서비스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상대방보다 먼저 친절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세련된 친절은 좋은 느낌과 친절한 분위기를 상대방에게 전한다. 이런 친절을 익히면 좋은 대인관계를 만들 수도 있다. 사람의 감정은 표정이나 말씨, 태도에 나타난다. 친절에는 천성이 친절한 사람도 있고, 업무상 친절도 있고, 아부성 친절도 있다. 친절은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어려운 일을 수월하게 만들고, 암담한 일을 즐거움으로 바꾼다.


무심코 베푼 25센트가 큰돈으로 되돌아왔다.


미국 네바다주 사막 한복판에서 낡은 트럭을 끌고 가던 '멜빈 다마'라는 한 젊은이가 허름한 차림의 노인을 발견하고 차를 세웠다.

“어디까지 가세요? 타시죠.”

“고맙소, 젊은이! 라스베이거스까지 태워다 줄 수 있겠소?”

어느덧 노인의 목적지에 다다르자, 부랑자 노인이라고 생각한 젊은이는 25센트를 노인에게 주면서

“영감님! 차비에 보태세요.”

“참 친절한 젊은이네. 명함 한 장 주게나.”

젊은이는 무심코 명함을 건네주었다.

“멜빈 다마! 이 신세는 꼭 갚겠네. 하워드 휴즈라고 하네.”

많은 세월이 지나고 이 일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렸을 무렵, 기상천외한 사건이 벌어졌다. ‘세계적인 부호 하워드 휴즈 사망’이라는 기사와 함께 유언장이 공개되었다. 그 유언장에 하워드 휴즈가 남긴 유산의 16분의 1을 ‘멜빈 다마’에게 증여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멜빈 다마’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유언장 이면에 ‘멜빈 다마’는 ‘하워드 휴즈’가 평생 살아오면서 만났던 가장 친절한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친절한 사람’이라는 것이 유산을 남겨주는 유일한 이유였다. 하워즈 휴즈의 유산 총액이 25억 달러 정도였으니 유산의 16분의 1은 최소한 1억 5,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000억 원이었다. 무심코 베푼 25센트가 큰돈이 되어 되돌아왔다.


사람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거창하고 화려한 것이 아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믿음을 주는 눈빛, 그리고 감동을 주는 미소면 충분하다. 무심코 들은 비난의 말 한마디가 잠 못 이루게 하고, 칭찬의 한마디가 하루를 기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