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남긴 흔적은 인생길의 가치관과 경험이 된다
삶의 흐름은 유년기에서 청년기로 장년기를 거쳐 노년기로 흘러간다. 이 길은 평탄한 길과 험한 길로 이어진 모험의 여정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 모든 길을 희망의 여행길로 만든다. 우리는 끝없는 삶의 변화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더 강해지고 성장한다. 그래서 희망은 우리가 가는 길의 동반자이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원동력이다. 희망은 우리에게 방향을 제시해 주고, 미래로 이끌어준다. 희망의 여정은 어두운 구름으로 가려져 있어도, 끊임없이 앞으로 가면, 자기도 모르게 성장한다. 희망은 동기를 부여하고, 꿈을 추구하는 원동력이 되고, 이루고자 하는 열망을 키워준다.
그때는 몰랐지만, 살다 보니 나만의 인생길이 보였다. 지나고 보니 그 길은 나만이 갈 수 있었다. 이제 와 생각하니 그것은 아주 아름다운 깨달음이었다. 삶 속에서 나만의 인생길과 가치를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만의 독특한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깨달음은 나만의 인생길을 찾는 경험이고, 새로운 시각으로 이해하는 과정이었다.
인생길의 나침반은 자기만의 목적지로 길을 안내하지만, 일회용이었다. 살아가는 동안, 특정 상황에 따라 계속 작동하는 나침반을 원했지만 그런 안내자는 없었다. 사람들은 인생길 나침반에서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를 수시로 바꾸어 가면서 원하는 길을 안내받으려고 노력했다. 나중에 일어날 일은 모르고, 눈앞의 구체적인 이해관계만 찾았다. 그들은 험한 길을 피하고 화려한 꽃길만 찾았다. 그러나 인생길은 그렇게 꽃길만 있는 것이 아니고, 번갈아 가며 우리에게 변화를 주었다. 그곳에는 아쉽게도 한 번만 작동하는 나침반이 있을 뿐이었다.
속담에 "하루가 모여 인생이다"라는 말이 있다. 하루하루의 경험이 모여 인생을 이룬다는 뜻이다. 이는 시간이 흐르며 쌓이는 경험이나 노력이 큰 그림을 만들어낸다. 우리가 보내는 하루는 삶의 일부분이지만,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가 삶의 질을 결정하고 인생이 된다. 어떤 어머니가 잘난 자식들을 외국으로 유학 보내고 늙고 병들어 죽을 날을 기다렸다, 자식들의 얼굴도 못 보고 임종할 때 후회하며 ‘자식도 다 소용이 없다.’라고 말했다. 자식들은 자기 혼자만 잘난 줄 알고, 귀국하지도 않고, 자기들만 위하여 살고 있었다.
자식들만을 위해 헌신하는 '기러기 아빠'도 있다. ‘기러기 아빠’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문화로 1990년대 조기유학 열풍에서 생겨난 현상이다. 평소에는 한국에 머물며 돈을 벌다가 일 년에 한두 번씩 가족이 있는 외국으로 날아간다는 점에서 철새인 기러기와 비슷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기러기 아빠’는 자녀들을 조기 유학 보내는 과정에서 아내마저도 자녀와 함께 보내고 국내에 홀로 남아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족의 생활비와 교육비를 송금하는 아버지를 말한다. ‘기러기 아빠’가 등장한 가장 큰 원인은 자녀에게 좀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유학 보내고, 정작 자신은 경제적 뒷받침을 위해 국내에 남는다. 그들은 자진하여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한 듯한 자괴감을 느끼는 때도 있다.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내면서 부부 관계가 소홀해져 이혼으로 이어지는 일도 있고, 유학한 자녀들과 문화적 갈등을 일으키는 일도 빈번하고 가족 붕괴로 이어지는 일도 있다. 홀로 남은 아버지가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은 너무도 가혹하다.
삶은 움직이는 것이다.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고 생각도 하고 추억을 쌓고 믿음도 쌓고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잇고 순간을 이어 한평생을 만든다. 누구나 자신의 삶이 있다. 모든 짐승과 하루살이에게도 일평생이 있다. 삶의 종점에 이르면, 길고 짧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 세상의 삶은 때론 힘들고, 괴롭고, 앞길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삶은 자신의 하루를 즐기며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리면 그만이다.
삶은 건강해야 이어지지만, 병을 통하여 인생의 길을 확인하기도 한다. 건강은 누구나 원하지만, 인생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삶은 경제력이 필요하지만, 경제도 삶의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경제 때문에 삶을 파국으로 몰아넣는 사람도 많다. 사람은 일할 수 있을 정도의 건강과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경제력이 있으면 족하다. 모든 사람의 인생길에는 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이 따로 있다. 그것은 자신이 발견하는 것이다.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어려움도 견뎌낼 수 있다. 자신의 하루가 자신만의 삶이다. 그것은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는 한 번 뿐인 시간이다. 순간을 후회 없이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자신의 마음뿐이다. 물고기가 물속에 살면서 물이 무엇인지 모르듯이 인간도 세상에 살면서 세상이 무엇인지 모른다. 어떤 사람은 과거와 미래를 오락가락하며 지금 여기에 머물지 못한다.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를 묻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시력이 좋을 때는 예쁜 것만 보고, 귀가 잘 들릴 때는 예쁜 소리만 듣고, 이가 좋을 때는 맛있는 것을 많이 먹고, 자신이 가진 것을 베풀며 살면 그것이 행복이다.
인생길은 한 번뿐인 삶에서 감동과 사랑과 소통을 찾아 나서는 여행길이다. 우리는 인생길에서 자신만의 화가가 되어 새로운 색채와 무늬로 자신만의 모습을 그린다. 자기가 남긴 흔적은 아름다운 그림이 되어 인생길의 가치관과 경험이 된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고 모르는 것이 있다고 한다. 그들은 우리가 얼마나 잘 사는지와 얼마나 위험한 곳에서 사는지를 모른다고 한다.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말하는 부자의 기준은 집 안에 화장실과 수도와 주방이 있으면 부자다. 지구상의 인구 중에서 2/3가 그런 곳에서 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