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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Apr 20. 2020

채용 공고 뜯어보며 PM 직무 이해하기

프로덕트 매니저로 커리어 전환하기 Step 1

나는 스타트업에서 마케팅을 하다가 작년 말에 IT 플랫폼 회사의 Product Manager로 커리어를 전환했다. 이전 회사에서 우연히 프로덕트 매니저의 역할을 맡았는데, 마케팅보다 PM 일이 더 재미있었고, 내가 가진 자질을 더 잘 활용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서 커리어 전환을 마음먹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함께 하고 싶었던 회사로 이직을 성공하게 되었다!


프로덕트 매니지먼트는 관련 학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이수해야 할 스킬이나 과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커리어 전환을 마음 먹었을 때 자료를 뒤지면서 어렵게 준비했던 기억이 있다. 아직 주니어라 이해의 깊이가 부족할 수 있지만, 어쨌든 내가 경험했던 과정을 공유하면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 직무를 전환할 때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되짚어 보려고 한다.


나는 크게 1) 채용 공고 뜯어보며 직무 이해하기, 2) 관련 지식 공부하며 자격 요건 갖추기, 3) 이직 방법 리서치하기라는 세 가지 스텝을 거쳤다. 이번 글에서는 첫 번째 과정인 '채용 공고 뜯어보며 직무 이해하기'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는지 써보도록 하겠다.




PM 포지션은 유사한 직무가 참 많다. 서비스 기획자, Product Manager, Product Owner, Project Manager, Technical PM 등.. 심지어 같은 이름의 포지션도 회사마다 정의가 다르기도 하다. 그렇다 보니 내가 쌓고 싶은 커리어가 어느 방향인지 설정하는 것이 필요했고, 책이나 아티클을 읽으면서 내가 원하는 커리어는 서비스 기획자, Product Manager, Product Owner이 세 직무의 범주라는 것을 깨달았다(물론 이 셋끼리도 조금씩 다르지만).


하지만 이 직무를 제대로 겪어보지 못한 나에게는 아직 어렴풋하게 느껴졌다. PM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 걸까? 또 PM이 되려면 무슨 경험이 있어야 할까? 나는 이 두 가지를 더 정확하게 알기 위해선 취업 시장에서 직무를 어떻게 정의를 하는지 조사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원티드와 IT 대기업 채용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위 세 가지 직무의 채용 공고를 조사했고, 주요 업무와 자격요건, 우대사항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팀장급 공고는 제외).


주요 업무

하루 날을 잡아서 공고를 이 잡듯이 뒤졌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렇게 펼쳐 놓으니 취업 시장에서 이 직무가 무슨 일을 한다고 보는지, 무엇을 기대하는지 그 경향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몇 달 일을 해본 지금에야 구체적으로 와 닿고, 전체적인 내용이 정리되었지만)

크게 제품을 기획하는 일과 실행하는 일(execute)로 나뉜다.
기획을 할 때는 제품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그에 따른 과제를 정의한다. 각 과제를 진행하면서 기능과 정책을 정의하고, 대략적인 UX를 제품팀과 함께 설계한다.
이때 사업부, 디자이너, 개발자 등 많은 유관 부서와 커뮤니케이션 및 조율을 하며 제품에 대해 주도적으로 의사 결정을 내린다. 이 과정에서 지표를 분석하거나 제안서를 작성하기도 한다.
실행 단계에서는 과제별 우선순위와 일정을 관리하고, 유관 업무 담당자와 소통한다.


주요 업무를 정리하면서 내가 깨달은 것은 모든 회사가 제안서나 스토리 보드, 화면 설계서 작성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물론 주요 업무에 나와 있지는 않지만 실제로 사내에서는 작성하는 절차가 있을 수도 있고, 규모가 큰 회사에서 기획할 때는 작성하는 케이스가 많다고 알고 있다. 다만 내가 일하고자 하는 규모의 조직에서는 문서를 작성하는 능력보다는 좀 더 Product Management의 본질에 가까운 실무 능력을 원한다고 느꼈고, 그게 내 커리어를 위해서도 바라는 바였다.


그래서 이 작업을 하기 전에는 막연하게 화려한 문서를 포트폴리오로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부담이 있었는데(문서를 작성해 본 경험이 부족해서 보여주는 것이 더 엉성해 보일 수 있다고 느꼈다), 공고를 정리해보니 내 포트폴리오가 두꺼워 보이지 않아도 다른 능력을 보여주면 상관없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자격 요건과 우대사항

수시로 다른 부서/프로젝트 멤버들과 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좋아야 한다. 타인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력을 갖추어야 하며, 이를 위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GA, SQL 능력이 요구되기도 한다. 제품에 대해 개발자와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IT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있어야 한다.
(어떤 전략으로 어떤 과제를 수행할지 결정하기 위해) 고객이 진짜 원하는 것을 발굴할 줄 알아야 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미리 다양한 레퍼런스를 쌓을 수 있게끔 이것저것 새로 나온 제품을 써보고 싶어 하는 흥미를 갖추어야 한다.
데이터 트래킹 툴이나 프로토타이핑 툴 경험, 애자일에 대한 이해, UX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좋고, 무엇보다도 경력이 있어야 한다.


자격 요건과 우대사항을 정리하면서 의외였던 점은 개발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추어야 한다고 명시한 공고가 별로 없다는 점이었다. 물론 알면 알수록 경쟁력이 생기겠지만, 'PM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개발 지식은 이만큼이에요'라고  자르듯이 갈라서 말하기가 어려워서 그런 것은 아닐까? 나도 이직을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스러웠던 것이 개발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는데, 참여한 면접에서 특별히 깊이 있게 질문을 받지는 않았고 무엇을 공부해 보았는지 가볍게 물어본 것이 다였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 나니 내가 Product Manager 커리어를 전환하면 무슨 일을 할지, 이직하기 위해 어떤 소프트 스킬과 하드 스킬을 갖추고 어필해야 할지 전반적인 틀이 잡혔다. 개인적으로 나는 소프트 스킬 측면에서는 기존에 일한 경험을 토대로 어필할  있다고 판단했지만, 하드 스킬은 아직 부족하다고 느꼈다. 이렇게 채용 공고를 뜯어보니 내가 하드 스킬을 쌓기 위해서는 개발 지식과 프로세스, UX 디자인 그리고 Product Management 자체에 대한 공부를 해야겠다는 것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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