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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bada Sep 05. 2016

안녕, 오키나와!

프롤로그


우여곡절이 많았던 늦은 여름휴가. 싱가포르에 가려다가 말았고, 오사카와 도쿄를 고민했으며, 셋이었던 여행자가 하나가 되었다, 또 둘이 되었다. 오키나와는 셋이었던 여행자가 나 혼자로 줄었을 때, 혼자 가기 괜찮을 것 같아서 선택했던 여행지였다. 우연히 본 선셋비치의 관람차 사진이, 코카콜라의 문구가 박힌 그 관람차 사진이 아주 예뻐 보여서. 게다가 그 사진을 찍은 사람도 그렇게 혼자 여행을 갔더래서. 그래서 혼자 가려고 마음 먹었던 여행지. 결국은 둘이 가게 되었지만.


오키나와는 사실, 차가 없으면 모든 곳을 여유롭게 보기 힘든 곳이다. 오키나와에 관한 모든 여행 책에서 렌트카가 빠짐없이 등장할 만큼. 그러나 일단 나는 운전면허가 없었고, 동행하게 된 친구는 일명 장롱면허였다. 막막했다. 차 없이 다니는 오키나와에 대한 정보는 너무 부족했기에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키나와로 떠났다.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보기 위해, 고래상어를 만나기 위해, 그리고 마음의 무언가를 덜기 위해.


그렇게 만난 오키나와는 차 없이도 충분히 다닐 수 있었고, 에메랄드 빛 바다는 실제로 보는 게 훨씬 아름다웠고, 고래상어의 행복은 내가 알 수 없었고.


도쿄보다 정적이지만, 소박하고 친절한 사람들이 많았던 오키나와. 

내가 느낀, 
언젠가의 오키나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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