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없는 젊은 아내로서 이야기하는
우리 집 가사 분담

by Moonbeam Express

다운타운에 생긴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 결혼을 앞둔 친구와 만났다. 나는 이전에도 남편과 이곳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음식도 훌륭했지만 이 레스토랑의 단정한 외관과 차분한 샹들리에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친구와 나는 내가 추천하는 요리 세가지와 와인을 주문했다. 먼저 나온 와인을 마시며 결혼 생활에 대해 이것저것 묻던 그녀가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했다. "너희 부부는 집안일을 어떤 식으로 나누어서 해?"


며칠 후, 둘째 아이를 낳은 친구와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 그녀의 집을 방문했다. 스파게티 소스가 끓기를 기다리며 각자의 안부를 묻던 중, 두 아이를 안고 달래던 그녀가 문득 묻는다. "너희 남편은 요리 잘 도와주시니?"


남편과 아내가 집안일을 정확하게 절반씩 나누어서 하려고 하면, 서로에게 굉장히 계산적으로 행동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나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나는 집안일의 절반을 함으로서 나의 몫의 할당량을 꽉 채웠는데 나의 배우자는 그렇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 나만 일방적으로 헌신하고 있다는 생각이 슬그머니 고개를 든다.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확실한 보상도 없이 매일 이어지는 나의 헌신은 내가 참 가엾다는 생각에 이르게 하고, 자기연민의 길을 선택하며 배우자를 향한 서운한 마음을 싹 틔우다가, 언젠가는 행주를 팽개치며 울화통을 터뜨리게 되거나 내 인생은 볼품없다며 우울함 속으로 가라앉게 된다.


우리 부부의 경우, 어떤 날은 내가 혼자서 거의 다 하고 또 어떤 날은 남편이 혼자서 거의 다 한다. 그렇게 어느 한명이 집안일을 혼자서 거의 다 도맡아 하는 날, 그 사람은 본인과 배우자 즉 우리 부부 모두를 위해서 집안일을 하는 것에 그저 기뻐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 선물을 고르면서, 나의 노력과 정성에 그 사람이 행복해하고 감사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설레고 즐거워해본 사람은 아마 내가 하는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이란 결국 온전히 베푸는 것이다. 되돌려 받을 것을 기대하지 않고, 심지어 되돌려 받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도. 그래서 사랑이란 사실 쉬운 일이 절대 아닌 것이다.


집안일을 상대적으로 덜 한 사람은, 배우자의 이 커다란 노력과 정성과 시간에 진심으로 감사하면 된다. 여기서 상당히 중요한 점은, 배우자가 집안일을 하는 행동을 통해 나를 그만큼이나 사랑하고 아껴주고 있다는 것을 진정으로 느끼며, 감사함을 반드시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떤 인간관계에서던지, 제대로 표현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특히, 부부 사이에서 표현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는데, 그 이유 중 하나를 이야기하자면, 표현은 배우자에게 있어 부부 관계와 결혼 생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부부가 아주 솔직하고 충분한 상의 끝에 타협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도 정말 좋은 일이다. 부부 사이에서 이러한 팀워크는 굉장히 중요하다. 살아보니, 부부는 하나가 아니라,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 없는 완벽한 둘이기 때문이다. 결혼 생활은 마치 하나의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바퀴 두개의 마차와 같다. 바퀴 하나가 혼자서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다른 바퀴 하나가 똑같이 노력해주지 않으면 그 마차는 절대 제 갈 길을 제대로 갈 수 없다. 그 마차는 곧 균형을 잃고 넘어져, 여기저기 부서지고 말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부부 중 한 사람이 집안일을 온전히 맡고 그의 배우자는 무조건 감사하기만 하면 문제 없다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서로를 생각하며 선물을 사는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듯이, 소중한 나의 배우자를 위하여 사랑을 베푸는 방법 중 하나로서, 남편과 아내가 가사 분담 절반이라는 절대적이고 이해 관계적인 잣대를 내려놔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무서운 사실은, 사랑이 없는 부부는 어쩔 수 없이 이해 타산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혼은 반드시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