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에 관한 가치관 문제에 관하여
인간은 본래 존엄하다는 내용은 성문법적으로 규정되어 있다.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기견과 동물의 권리에 관한 이슈가 수면 위로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동물과 인간 사이의 권리에 관한 기준이 정립되지 않았다. 생명체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정립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요즘 나는 어떤 경우를 보고 도를 지나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어떤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눈과 몸이 망가진 강아지를 안락사시켜달라는 유가족이 있었다고 한다. 강아지 사진과 사연이 SNS를 타고 퍼지자 다행히 임시보호를 해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런데 문제는 비속어를 사용해 욕을 하면서 할아버지를 들먹이며 유가족에게 비난을 퍼붓는 사람들이었다.
주인이 더 이상 키울 수 없게 되자, 동물에 대한 개념이 주인과는 달랐던 유가족의 선택이 옳았다고는 할 수 없다.
멀쩡히 살아있는 강아지가 안락사를 당하는 것은 생명의 존엄성과는 무관해 보인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저주하면서 모욕할 권리가 우리 사람에게 있는가?
동물과 사람 모두 생명체이다. 그렇지만 사람은 유일한 인격체이다. 공개적인 모욕은 어쩌면 사람에게 정신적인 살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인간은 자신의 생각과 심히 어긋나더라도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생명체와 어우러져 살아가야 한다. 동시에 사람답게 살아가야 한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자신의 가치관에 어긋난 행위를 보았을 때 언어적 폭력성으로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에게 깨달음을 주는 언행으로 성숙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본다.
가치관의 문제는 옳다 그르다를 논할 수 없다. 세상에 어떤 것도 진리는 없다. 개인마다 절대적인 진리라고 여겨지는 무언가가 있겠지만, 집합적인 진리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양한 선택에 대한 포용력을 길러야 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 선택에 대해 성숙하게 대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