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를 쥔 할아버지가 물끄러미 유리창을 바라본다.
디스플레이된 옷이 마음에 들었는지 유리창에 닿을락말락 손을 댄다.
가지지 못하는 옷을 윈도우 너머로 바라본다.
아마 그 할아버지는 그 옷을 살 수 있는 돈이 많을지 모른다.
적어도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가지고 싶은데 가지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한 손은 지팡이로 땅을 짚고 한 손으론 윈도우를 만지고.
눈빛도 참 슬프게 말이다.
모든 걸 가질 수 없다.
옷도, 지위도, 사람도.
자연스레 가지지 못하는 것을 탐내지 않게 된다.
아무리 돈많은 재벌이라도 이 세상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특히 사람의 마음은 더욱.
나는 매일 윈도우를 본다.
그 속에는 지금이 아닌 내가 서있다.
물끄러미 보다가
하루를 끝마친다.
그윽히 응시할 수 있는 그 창문이라도 있으니 행복한 거다.
메마르지 않은 가슴이 있다는 것이 살아있노라는 증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