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책을 쓰는 법

책을 쓰고 싶은 이유를 먼저 정의해 보기

by 문초아


10년 만에 대학 선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책을 내고 싶어서 원고를 써놨는데 한번 봐줄 수 있냐는 부탁이었다. 알고 보니 와디즈에 펀딩신청을 해둬서 원고만 올리면 되는 상태였다. 막상 오픈하려니 자신이 없어져서 봐줄 사람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지금은 그만뒀지만 나는 3-4년 전까지만 해도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했었다.


파일을 달라고 하고 원고를 열어보았다.

제법 형태를 갖춘 PDF 파일이었고 위로에 대한 글이었다. 처음에는 호기심을 가지고 읽다가 점차 흥미가 떨어졌고 후루룩 넘겨보고 검토를 마쳤다. 해주고 싶은 말은 많았는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말해줘야 될지 고민이 되었다. 핸드폰 메모장에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이것저것 쓰기 시작했다.



요즘은 너도나도 책을 쓰고 싶어 한다. 내가 출판사에서 근무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사실은 책을 쓰고 싶었다'라며 마음속 꿈을 꺼내놓는 경우를 종종 만난다. 좀 더 적극적인 케이스는 써놓았던 글을 검토해봐 달라는 요청이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에게서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자 하는 욕망을 발견한다.


왜 나는 책을 쓰고 싶어 하는가?


1) 퍼스널브랜딩을 위해

요즘같이 퍼스널브랜딩이 대세인 시대가 있었던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SNS에서 자신의 계정을 생성하고 취향과 관심을 공유할 수 있다. 그렇게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모으면 그들은 '팔로워'가 되고 콘텐츠 소비자에서 생산자가 되는 것이다. 그 sns는 손쉽게 홍보할 수 있는 나만의 채널이 되는 것이고 그 자체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2)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예전에는 특별한 사람만 책을 쓴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 분야의 독보적인 1위인 사람이나 전문 작가만 책을 쓰는 분위기였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일반인들도 자신이 가진 전문지식을 책으로 정리해서 출판하는 일이 흔하다. 그 배경에는 누구나 정보를 얻고자 하면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내가 가진 정보를 얼마나 잘 가공하고 정리해서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느냐가 오히려 전문가로 인정받는 세상이 되었다.


3) 제2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책 자체로 수익을 얻기란 쉽지 않다. 출판사에서 책 값을 책정하고 정가의 7~10%가 저자 인세로 돌아가는데 웬만한 베스트셀러가 아니고서는 책을 통해 큰 수익을 얻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던 책을 통해 전문가로 인정받으면 그 책으로 강연을 한다거나 여러 가지의 부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연결되기 쉽다. 강연비도 강연자의 인지도나 실력에 따라 천차만별이긴 해도, 책 인세보다는 훨씬 나은 수익이긴 때문이다.


책을 쓰기 전에 나는 왜 책을 쓰고 싶어 하는지 정리해 보는 것으로 시작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