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알고 있었잖아, 피하지 마라.

프로그래밍 경영: 세대차이?

by 달박상

아들과 같이 일을 하면서 여러 가지 불편한 점들이 있다.

특히 아들이 부모를 완전히 파악하고 있는 건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다.

어떤 말들은 꽤나 자극적이다.

감정이나 변명 없이, 문제의 핵심을 찾아내어 직면하게 만든다.

때로는 이 말들이 나를 바꾸었다는 걸 인정하고 있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다.


"알고 있었잖아, 피하지 마라."

맞다. 나는 내가 '이렇게' 하면 '이런 결과'가 나올 줄 알고 있었다.

살짝 모르는 척하는 거... 나만 그런가?


많은 사람이 그렇잖아.

"그럼 계속 그렇게 살든가."


아들의 답변이 날아와 심장에 꽂힌다.

말은 마법과도 같은 건데... 저주 같은 그 말은 뭐래?

내가 얼른 방어벽을 친다.


... 하... 하... 아... 싫은데?


아들이 입꼬리를 올리며 너무 크게 웃는다. 기분 나쁘다.

왜? 웃는 건데?


"어머니. 1도 바꾸려 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달라지기를 바라는지 신기합니다."



이런 경우도 있다.

"걱정만 하지 말지."


어떻게 걱정이 안 될 수가 있어?

지진도 잦고 기후변화에... 다 예언이랑 똑같은데...

나의 지식을 막 쏟아내면서 예언의 놀라움과 앞으로 닥칠 두려움에 관해 설명한다.

아들도 슬슬 집중하기 시작했다.


다음날 아들이 말했다.

"덕분에 나도 진지하게 생각해 봤는데...

지진 상황에 대비하는 센터의 매뉴얼을 만들죠.

두려움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없으니까.

센터에도 예비로 있으면 좋고...

알고 덤비면, 좀 덜 무섭지 않겠어?"


이렇게 난 일만 더 얻었다.

물론 반성도 많이 했다.

그렇지...

두려움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없으니까.





'MZ아들이 저희 회사 대표가 되었습니다.' 29화를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이 이야기는 긴 팬데믹에 망해버린 센터를 인수받은 23살 아들이 프로그래밍 경영(없는 말 입니다만 아들이 프로그래밍 용어를 섞어서 설명하는 것을 보고 이렇게 명명했습니다 ㅎ)으로 연 4억이 훌쩍 넘는 매출을 달성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전국 백여 개 센터 중 70개 정도가 망해나가면서 노하우를 알려달라는 전화를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뭘 알겠습니까.

최대한 그때의 일을 떠올리려 노력했습니다만…

민감한 부분을 숨기다보니^^

통찰이 떨어지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25년 4월이 끝나가는 날 브런치 작가가 되고, 꽤나 부지런히 글을 올렸습니다. 마이너인 제 글이 점점 밝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모두의 덕분입니다.

모두 모두 행복하고 따뜻한 새해 맞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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