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밍 경영: 세대차이?
큰 행사를 연거푸 진행하고, 내 건강은 하락장이다.
끙끙대는 내게 아들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운동하나?"
아, 진짜— 매번 운동하라고 잊지도 않고 잔소리다.
좀 있다. 다음 달에 신청할게.
언제나처럼 익숙한 한마디를 툭 던졌다.
"언제까지 내일 한다할건데. 오늘 해라."
내가 좀 바빴니. 운동할 시간은 어딨고—
가뜩이나 몸도 무거운데 말투 하고는...
아들이 코웃음을 친다.
"시간이 없었다고? 뭘 했는지 적어봐."
회사일도 아닌데 내가 왜 적어서 보고해야 하는데?
"그럼 하지 말든가."
노예근성이 몸에 밴 나는 씩씩거리면서 그걸 또 적는다.
하지만 곧 펜은 멈췄다. 내가 한 일이 이것뿐인가...
분명 엄청 바빴던 것 같은데, 막상 적어보니 의미 없이 흘려보낸 시간뿐이었다.
내가 미적거리고 있을 때 아들이 종이를 쓱 훑었다.
"봐. 적어보니까 데이터가 완전 다르지?
데이터로 보면, 지금까지
'운동 못하는 쪽'으로 생각만 쭉—했다고 분석됩니다만."
반박하고 싶은데 근거가 없었다.
"안된다고만 하지말고 안되는 이유를 찾으세요.
그래야 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나는 말로는 바빴고, 데이터로는 한가했다는 건데...
시무룩해진 내 표정에 아들의 입꼬리가 쓱 올라갔다.
"요가 배울 거라며? 시작 안 해?
그 말 들은 지 일 년은 넘은 것 같다."
나의 변명이 또 시작된다.
화요일은 어쩌고 목요일은 어쩌고...
시간이 좀 그렇잖아.
일주일에 4번 수업인데, 기껏해야 한두 번 정도밖에 못 가는데...
아들이 눈을 크게 뜨고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한 번에서 두 번으로 시작하면 되지?"
가뜩이나 운동신경도 없는데, 진도를 못 따라갈 거야.
회비도 아깝고...
중얼거리는 내게 아들이 되묻는다.
"참, 별 걱정을 다 하네. 진도 나가는 만큼 다 잘할 수는 있고?
중요한 건 시작하는 거 아니야? 그래야 성장이 있지.
회비도 그렇다. 먼저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을 샀다고 생각해.
시간을 그 돈 주고 살 수 있다면 사려고 줄서는 사람 천지일 거다.
투자는 성장을 보고 해야지.
최저에서 매수하려고 욕심부리니 시작조차 못하지."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나는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까 봐 시작을 미루었고, 아들은 그 시간을 아까워했다.
나는 여전히 MZ가 세상을 보는 관점에 놀라곤 한다.
그들에게 완벽이란 실행 뒤에 따라오는 결과일 뿐, 시작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아니다.
불편함은 개선의 기회이고, 실패조차 쌓여가는 데이터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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