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비결
지난 10월,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적은 전기세 고지서를 받았습니다. 평소 관리비 절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적게 나올 거란 예상은 못했어요.
청구내역의 1,130원을 보고 처음에는 눈을 의심했습니다. 박쥐도 아니고 이렇게 적은 금액이 나올 수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한 달 전기세 천원이 나올 수 있었던 비결(?)은 올해 첫 휴가와 야근 덕분(?)이었습니다. 물음표가 2개나 들어갔죠? 제가 원하던 상황은 아니었다는 의미입니다.
올해 첫 휴가로 일주일 간 여행을 다녀왔어요. 여행 전에 냉장고에 남아있던 음식을 다 먹고 두꺼비집을 내리고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월말까지 계속 야근을 했어요. 주말에도 출근을 했습니다. 늦게까지 야근을 하는 날에는 원룸에 돌아와서 불 한 번 켜지 않고 그대로 잠든 적도 있을 정도로 에너지를 소비할 일이 없었습니다.
지역 평균 전기사용량이 179 KWH 라는데 해당 월에는 한 달 동안 36 KWH를 사용했다고 친절하게 고지서 그래프가 설명을 해줍니다. 이 정도로 적은 사용량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습니다.
전기세 절약하는 대단한 비법은 아니지만 일주일 간의 장기여행과 야근을 조합하면 원룸 정도의 작은 집에서는 극단적으로 전기세를 줄일 수 있었던 한 달이었습니다.
올해 첫 휴가에 대한 콘텐츠도 준비가 되어있으니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