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세운 목표는 대부분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반성할 건 반성하고 이제 새로운 계획을 세울 시간인데요. 작년 계획과 맥락은 비슷하지만 내용은 조금 다르게 잡았어요.
1. 1년에 3,000만 원 모으기
2. 브런치 구독자 5,500명
3. 유튜브 구독자 1,000명
4. 인바디 체지방 15% 미만
유일하게 초과 달성했던 '1년에 3,000만 원 모으기'부터 시작해봅니다. 1억의 종잣돈을 만들고 나니 공격적인 투자를 하지 않았음에도 추가로 수익이 발생했습니다. 뼈를 깎는 절약까지 실천하니 1년 동안 4,000만 원이 넘는 돈을 모았어요.
이렇게 악착같이 돈을 모았던 이유는 좀 더 크고 깔끔한 집으로 이사 가기 위함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 없는 5층 건물의 맨 위에 살다 보니 굉장히 덥고 추웠거든요. 여름에 퇴근하고는 더워서 집에 들어갈 수가 없었고 겨울에는 전기장판을 켜도 코가 시린 2년이었습니다. 새로 이사한 집은 방도 2개고 거실도 있어서 굉장히 쾌적합니다. 지하철역도 빠른 걸음이면 10분 이내에 도착하는 나름 역세권이고요. 유일한 단점이 비싼 가격인데요. 심각한 전세난에 결국 월세 30만 원을 내야 하는 반전세로 타협을 봤습니다. 월세를 내는데도 불구하고 전세대출을 왕창 받아야 했습니다.
대출 허덕허덕 | 출처: 픽사 베이 무료 이미지
이래선 내 집 마련을 어떻게 하나 걱정도 들지만 낙담한다고 없던 집이 생기는 건 아니니 더 열심히 돈을 모아야 합니다. 함께 돈 모으기에 동참할 든든한 아군이 생겼습니다. 얼마 전 결혼을 했거든요. 둘 다 회사에서 개미처럼 돈을 벌고 있으니 혼자 할 때보다 가속도가 붙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목표는 '1년에 5,000만 원 모으기'인데요. 혼자서도 1년에 4,000만 원 이상을 모았었으니 쉬울 거 같았지만 그때는 대출도 월세도 없었거든요. 신혼부부로 돈을 모으는 첫해라서 우선 5,000만 원으로 목표를 정했고 중간중간 점검을 해서 초과 달성의 기미가 보이면 목표를 상향해보겠습니다.
두 번째로 카카오 브런치인데요. 지난번엔 구독자 5,500명 달성하기를 실패했죠. 목표의 방향성을 조금 수정했습니다. 제 콘텐츠를 읽어주시는 구독자 분이 많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카카오 브런치 플랫폼의 특성상 구독자가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카카오 브런치의 수익 모델은 항상 의문이 들곤 합니다. 막연하게 구독자를 늘리기 위한 콘텐츠를 생성하기보다는 꾸준하게 글을 쓰는 방향으로 전환해봤습니다. 1년 동안 52개 이상의 글을 쓰는 거예요. 매주 1개의 글을 업로드하면 달성 가능한 수치입니다. 처음에는 주 2회를 고민했지만 제 자신에게 너무 큰 부담을 지우는 듯해서 줄였습니다.
세 번째는 유튜브 구독자 1,000명 달성입니다. 이제 500명의 구독자가 겨우 넘었으니 아직 갈길이 멉니다. 산술적으로는 하루에 1~2명씩 구독자가 늘어야 하는데요. 운영을 해보니 노잼에 망한 유튜브 채널에게는 가혹할 정도로 큰 목표가 되어 버렸습니다. 카카오 브런치와는 다르게 구독자 1,000명에 대한 수익 모델이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도전을 해보겠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 목표는 운동이었는데요. 이번엔 항목을 변경해봤습니다. 체지방률에 연연하는 운동보다는 체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하기로 하고요. '사이드 프로젝트' 목표를 넣어봤습니다. 거창한 앱이나 웹서비스를 만드는 건 아직은 바라지 않습니다. 평소에 관심이 있어하는 주제와 관련된 간단한 기능을 제공하는 앱을 앱스토어에 출시해보는 게 달성 기준입니다. 공부를 다하고 서비스를 개발하려 하니 진도가 안 나오더라고요. 공부는 끝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일단 서비스를 만들면서 부족한 공부를 하는 방법으로 노선을 변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