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각종 리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oner Jun 06. 2021

책 '당신의 B면은 무엇인가요'을 읽고



일본 광고회사 덴츠가 사내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책을 발간했다. 덴츠는 특수 크리에이티브를 취급하는 ‘B팀’을 2015년 만들었다. 개개인 A면이 본업, 생업 영역이라면 B면은 취미, 개인활동, 전공, 이전 직업 등 개인적인 측면을 지칭한다. 영어에서 대안을 일컫는 플랜 B. 두 ‘B’에서 영감을 얻어 덴츠의 B팀이 탄생했다. 

B팀 대표는 덴츠에 입사한 지 20년 된 구라나리 히데토시. 


2014년 그의 상사가 크리에이티브 신규 사업부를 덴츠 종합 연구소 ‘덴츠소켄’에 포함시키면 어떨 지 히데토시에게 뜻을 묻는다. 큐레이션 팀을 만들어 그가 이끌어보라는 얘기. 


광고는 기본적으로 수주를 받아서 진행한다. 누군가 의뢰하면 그때부터 고민을 시작해 현재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고 결과를 가지고 새로운 가치관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광고를 설계하는 것. 


히데토시는 새로운 팀을 구성하면 아무도 의뢰하지 않았지만 무엇이 필요한지 선제적으로 짚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싶다고 대답. 상사는 이를 허락한다. 그리고 새 팀의 성과를 2년이내에 내는 것으로 합의한다. 


2년 내에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사람 모으는 데 반년, (시장) 조사에 1년, 컨셉을 만들어 사람드렝게 전파하는 데 반년 소요된다. 히데토시는 개인 활동을 하는 구성원을 모으면 시장조사, 리서치 소요시간이 0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6개국에서 교육받은 러시안 카피라이터를 비롯해 본업 외에 소설, 스키 디제이, 편집, 평화운동,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동료 8명에게 사전 준비 없이(리서치 시간 0 상태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 정보 공유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시험해봤다.


A4 종이 한 장에 140자로 내용을 쓰는 규칙을 정해 몇 가지를 공유했다.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고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이렇게 2014년 7월, 다른 배경을 가진 직원이 모여 B팀 전신이 되는 팀이 만들어졌다. 구성원 수는 9명에서 25, 40 그리고 56명까지 늘어났다. 


B팀은 크게 4가지를 했다: 

1.     컨셉 제안

2.     외부 프로젝트

3.     자체 기획 프로젝트 

4.      강연, 워크숍, 이벤트, 취재 겸 기고 


컨셉 제안은 기획이지만 자체 기획 프로젝트는 실제로 눈에 보이는 형태로 전달된다. B팀은 6년간 100여건의 다양한 외부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디자인 싱킹을 비롯해 발상법 25가지 이상을 기업들에 제시했다. 


책은 직원의 자기다움 B면을 회사 업무인 A면에 접목하는 덴츠 B팀의 사례를 상세히 조망한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거나 특정 분야 관심사가 많은 개개인이자 회사가 운영하는 별동대에 참여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지 잘 다루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2012년 화장품시장을 선도했던 미미박스 대표 최근행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