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지 10년 ... 난 이제야 이혼중

세번째 이야기 - 이혼소송 2

by 뒷북

이혼소송이란 단어를 보면 알듯 무지 더럽고 치사하고 가슴을 찌르는 말들이 왔다갔다 한다

남편은 나와 아는 사람을 이용헤 핸드폰으로 음성을 녹음헤서 그걸 사설에 맡겨 이혼소장에

글로 풀어놓았다 ...글을 쓰다보니 진짜 사악했네....

어떻게든 서로가 잘못이라고 헐뜯고 흠을 잡아내려 애를 썼다

거긴엔 상대편이 잘못했다고 주위 지인들에게 부탁해 주민등록증과 함께 서류도 제출했는데

남편쪽은 글도 모르는 시골 할머니를 대필해 적어서는 주민등록증을 복사해 적어서 보냈다

나또한도 남동생과 주위 언니들에게 부탁해 잔혹한 말들이 오고 갔다

우리가 왜 이렇게 까지 이렇게 해야 했을까?

제일 고통스러웠던건 아이들이었다 나에게 지금 24,22이된 아들딸이 있다

그때 아이들 나이는 13,11였던것 같다 아이들은 그래도 엄마랑 아빠가 설마 .. 설마.... 했었던것 같다

그땐 동구가족센터에 부탁해 아이들과 함께 이혼준비를 해주시는 상담샘과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들은 얼떨떨한 얼굴로 이혼이야기를 꺼내니 눈물을 터뜨렸다 그 자리 그 상 모퉁이

상의 색깔과 아이들이 옷 ... 소리내어 울지도 못해서 눈물이 차올라 마냥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던 아들과 어~~~엉 하며 고개를 떨구고 어깨를 흐느끼며 울던 어린딸이 지금도

어제 일처럼 생각이 난다

그런 아이들에게 엄마랑 살래 아빠랑 살래 엄마랑 살려면 왜 엄마랑 살고 싶은지

적어야 했다 지금도 아이들에게 가슴에 한이 맺히는 짓을 했다 싶어 지금도

아이들에게 난 못난 엄마다 그래서 미안하고 안스럽고 내 눈물 버튼인 자식들이 되어버렸다


힘든일은 손에 손을 잡고 온다고

하필 그때 보일러까지 고장나 11월 12월 단어만으로 추웠던 겨울이 너무 야속했다

생활비와 카드를 정지시키고 난 수술도 해서 돈도 못버는데 보일러 고칠돈이 없었다

아침에 일찍일어나 아이들을 씻길 물을 데우고 찬물과 섞어 준비해놓고 이불을 두껍게 거실에 깔아

아이들을 앉혔다 엄마에게 간신히 부탁해 보일러를 카드로 할부로 결제하고 근근히 갚아나갔다

보일러 가스비가 많이 나올까 방을 다 잠가눴고 큰방에 모여 서로를 다독이며 같이 잠을 잤다

자는 아이들 몰래 얼마나 흐느꼈는지 모른다..소리내어 울지 못해 수건을 입에 막고 차오르는 울음을

꺼억 꺼억 참으며 얼마나 울었는지....

그래도 난 가장이닌깐 그렇게도 하기 싫었던 간호사일을 시작했다

14년의 유휴간호사 바늘이 무서워 그렇게 등을 보이고 하지 못했던 ,,, 그 일을 난 해야만 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중에 돈을 가장 많이 벌수 있었던 일이었다


말그대로 36살에 시작한 간호사의 병원 생활을 비참했다 나보다는 10살 11살 어린 아이들과

서로 힘들고 서로 꺼끌거렸던 아무것도 모르고 의학용어도 아른거린 내가 엄마라는 무게로 가장이란 책임감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땐 나를 가르쳐주는 사수가 너무 했다 했지만 지금은 이해를 할것같다

의학용어를 못한다고 아침에 출근한 난 이브저녁9시까지 병원에 잡혀서 공부도 하고 일도 해야했다

지금은 있을수 없는 일이지만 조무사샌들도 나를 무시했고 ...그래도 난 가장으로 견뎌야 했다

아이들을 키울려면 직장이 필요했다 이혼소송중이던 난 그렇게 엄마로 간호사로 전쟁중이었다

매일이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마냥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을 못쉬겠고 가슴통증이 왔다 불안하고 소심해지고

지금 생각하면 공황장애였던것 같다....

"간호국가고시 합격한건 맞냐... 자기들끼리 흉보고 ..그래도 난 밥을 꾸역꾸역 입으로 넣고 웃으며

벨도 없이 간도 빼놓고 다녔다 엄마닌깐 가장이닌깐

그런데 인계연습할려고 핸드폰으로 아무도 모르게 녹음을 하고 있었는데 ...

인계를 마치고 옷갈아입으로 간사이 녹음이 된걸 퇴근길에 듣고 주저앉아 한참을 차오르는 눈물을 머금고

허탈한 웃음으로 가로등 불빛을 쳐다보고 있었다

"여기가 학원인가.... 밥을 돼지 처럼 쳐먹어 .... 그래서 난 저 선생님이랑 밥먹기 싫어 ...더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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