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이론 기말고사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에 깊은 감명을 느낍니다.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한참 동안이나 '언제 내가 행복했었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어린 시절 폭력 가정에서 늘 전쟁처럼 살았고, 결혼해서는 남편이 가정적이지 않아 한동안 애를 먹었으니 도대체 행복했던 기억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누구는 아이를 낳아 키우며 순간순간에 행복을 느꼈다는데, 저는 모성애가 없는지 깊은 행복을 느낀 적이 없습니다. 가정은 그저 내가 희생하고 지켜내야 하는 책임과 힘듦만 있었을 뿐이지요.
오늘 졸업 가운을 입고 학우들과 졸업사진을 찍으며 그제야 행복한 일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저의 대학교 입학식날 행복의 감정을 느꼈습니다. 딸아이 대학 입학식에는 느껴보지 못한 벅찬 기쁨이 있었습니다.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 나를 위한 공부를 하며 매주 토요일 설렘을 안고 학교에 왔던 기억이 난 것이지요. 매슬로우가 말한 자아실현의 욕구를 드디어 충족시킬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하던지요.
남편은 공부하는 것이 힘들지 않냐고 하는데 '공부가 왜 힘들지? 재밌는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 동안 매주 행복한 일을 만들었으니 행복의 빈도는 많이 만들었습니다.
저는 그런 인간인 것 같습니다. '배워야 재밌고 행복한 사람' 여태 그것을 모르고 남들 기준에 맞춰 그저 가정에서 살림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저는 가정에서 한 번도 깊은 행복을 맛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사회복지 공부를 하며 인간에 대해 배우고 새로운 것을 알아가며 행복하니, 가정에서도 행복을 느낍니다. 공연히 가족에게 화가 나 있었는데 그런 모습이 없어졌습니다.
지금 저는 더없이 행복합니다. 비록 사춘기 셋째가 방황을 하고, 남편 수입이 적어져 고민이 있어도 인생에서 지금이 제일 행복합니다. 그래서 이 행복을 유지시키려 심화 공부도 하기로 한 것이지요.
이 경험은 인간으로서의 나의 본질적 가치를 재확인시켜주었습니다
그것은 사람은 누구를 위해서 희생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내재적 욕구를 충족시킬 때 본질적 행복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사는 것이 무의미하고 왜 사는지 모르겠는 물음이 있을 때 '배움'을 통해 알아가는 과정이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이것이 나를 나로 보게 했습니다
남들은 골프를 하거나 여행을 하며 행복하다는데 나는 배움을 통해 세상의 궁금증을 해결해야 하는 사람 유형이었던 것입니다. 인생을 돌고 돌아서 이제 알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나는 그동안 힘들 때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들으러 다니는 등 끊임없이 무언가 배우려 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내가 '언제 행복하지?'이런 질문을 해본 적이 없었을 뿐 나는 알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결국은 인간은 자신을 위해서 살 때 가장 자신의 가치 추구적인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를 위한 이기적인 선택이 행복을 가져왔고, 그로 인해 가정의 화목과 행복을 찾았으니 오십넘어 가장 잘한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나의 삶의 본질적 가치를 확인시켜 주는 하나의 '사건'입니다.
배움을 통해 나를 발전시키고 성장하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저는 그런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