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퇴근해 보니 아리가 한쪽 눈을 못 뜬다고 한다. 부랴부랴 동물 병원 가서 물어보니 눈병이란다. 안약을 타오고 심장사상충약도 바르고 분주했던 모양이다.
다행히 주말이 껴서 온전히 아리 병간호에 신경 쓸 수 있었겠다.
참으로 놀라웠던 건 둘째가 고양이를 참 섬세하게 잘 돌본다. 둔하고 설렁설렁하는 엄마와 다르게 고양이들을 살뜰하게 케어를 잘한다.
사상충약을 바르고 언제 마르는지 살피고, 눈의 짓무름도 자주 닦아주며 상태를 살핀다. 고양이 행동의 변화등을 관찰하며 제대로 케어를 한다.
이렇게 섬세하게 케어를 잘하다니 평소에 발견하지 못하던 둘째의 장점이다.
둘째를 키우며 질문도 참 많고 궁금한 것도 많아 성가신적이 많았다.
섬세하고 민감해서 힘들었는데 세상을 살아가고 자기가 좋아하는 동물을 돌보며 굉장한 장점으로 작용할 줄 몰랐다.
그저 내 잣대 데로 항상 '왜 한 가지라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지?'생각했었다.
자녀의 장점을 볼 줄 모르는 무지한 엄마였다.
그저 살기 급급해 성가신 것만 생각했다.
이렇게 고양이들도 잘 돌보고 기쁘게 살아가니 나 또한 참 기쁘다.
우리 둘째에게 고양이가 와서 참 좋다.
아리가 캣타워로 올라갈 때마다 미끄러진다고 집에 있는 매트로 리폼을 해주었다. 나는 미끄러지던 말던 신경 안썼을텐데 '아이디어 굿'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