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더 목수의 성장기 (1)
1분 1초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도 없는 제천에서의 생활은 생각과는 전혀 다른 생활이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나와 서강이형 신팀장님 김반장 님까지 나는 우리 넷이서만 있을 줄 알았던 제천 현장에는 이미 김반장 님의 친구 신팀장의 부탁에 일을 맡아하고 있는 기공 2명과 신팀장님의 친구인 승학이형님까지 총 4명이 더 있었다. 총 8명으로 구성된 제천에서의 현장은 왜인지 모를 두려움과 불편함이 가득 차기 시작했다.
오전타임에는 애초에 모여있던 신팀장님을 합해 넷이서 일을 시작했다. *패럴라이징을 통해 이미 세워진 벽체 위에 지붕을 얹는 과정을 맡았기에 나는 밑에 내려가 건너오는 지붕을 스카이로 떠서 올릴 수 있게 육각피스를 체결한 뒤 고리를 걸어주는 역할을 했다. 나와 반대로 서강이형은 신팀장님과 김반장 님과 합을 맞춰 위에 올라가서 내가 연결해 놓은 고리를 푸는 역할을 맡은 채 총 4채의 건물에 하나씩 지붕을 얹기 시작했다.
뜨거운 햇볕 아래 나의 첫 현장은 육각피스를 체결하고 고리만 연결하는 일뿐이었는데 긴장을 많이 한 탓이었는지 땀을 최소 세바가지는 흐르고 있었다. 오전 8시에 작업이 시작해 중간 30분의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점심을 먹을 때까지 계속해서 같은 일을 반복하고 반복했다. 시간이 흘러 11시 30분이 되고 나서야 우리는 각자의 차를 타고 점심을 먹기 위해 10분가량 운전을 하고 나서야 내가 앞으로 묵을 민박집 아래 식당가에 차를 세웠다. 시트가 괜히 땀으로 온통 젖은 듯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민박집 아래 식당에 들어서니 처음 보는 4명의 인물들이 반갑게 우리를 맞이했다. 솔직하자면 반갑게 맞이한 사람들은 각 신팀장님과 김반장 님의 친구 2명뿐이 우리를 반가워했고 두 명의 기공 반장님들은 딱히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른 새벽부터 달려서 정신없이 일 하느라 배고픈지도 몰랐던 나는 한 상 가득한 고등어정식을 보자 뒤늦게서야 위에서 얼른 음식물을 내려보내라고 요동치기 시작했다. 낯을 많이 가리기도 하고 낯선 환경에 눈치를 많이 보는 나는 요동치는 위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서둘러 입 속에 음식을 밀어 넣기 시작했다.
어떻게 점심을 먹었는지도 모르는 채 식사를 다 한 우리는 곧바로 다시 현장으로 이동을 한 채 대략 30분간의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1호 건물에 들어가 각자 자리를 잡고 졸기도 하고 편하게 핸드폰을 시청하기도 했지만 나와 서강이형은 밖에 나와 뜨거운 햇살을 맞으면서도 뜨겁지 않은 듯이 둘이서 지금 이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긴장했던 마음을 다르고 달래고 있었다.
오후 1시 다시 일을 시작할 시간이 됐다. 긴장했었더라도 조금이나마 여유를 둘러볼 시간이 있었던 오전에 방면 오후 타임에는 무려 4명이 더 늘어나 우리는 8명이 되었다. 그만큼 일 하는 속도는 빨라졌고 일해야 할 양은 더 많아졌다. 가뜩이나 정신이 없었는데 누가 부르는지도 헷갈리고 누가 뭐라고 하는지 들리지도 않은 채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여기저기 헤매기 바빴다. 와중에 내 속마음은 여유를 찾은 듯 정확함을 표하고 있었다. '아 X발 죽겠다...!'
그늘 하나 없는 햇볕 아래 오후 타임도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헤매느라 순식간에 흘러가고야 말았다. 폭풍이 휘몰아치듯 매우 강하고 빨랐고, 퇴근 시간이 되고 나서야 폭풍 속에 겨우 살아남은 잔해만이 가득했다. 우리가 썼던 장비들을 한 곳에 모으는 역할은 나와 서강이형의 역할이 되어 구석구석 뒤지고 나서야 겨우 숙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나는 서강이형의 차를 타고 같이 출퇴근을 하기로 했고, 출퇴근 시간에는 마음이 제일 편한 시간이었다. 첫날 하루 서강이형과 서로 소감문을 나눴고 우리가 가장 많이 했던 첫날의 문장은 '집 가고 싶다'였다.
온몸이 온 정신이 녹초가 된 채 숙소에 주차를 한 뒤 우리는 곧바로 저녁식사를 하러 식당에 들어갔다. 저녁 메뉴는 '버섯전골'이었고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냉장고에서 각자 소주 1병씩 가지고 오기 시작했다. 형들은 너네도 마시고 싶으면 가져오라고 말했고 우리는 서로 눈치를 보다 첫날의 피곤함과 긴장감을 술로라도 씻어 내리기 위해 각자 한 병씩 들고 저녁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술이 한잔 한잔 들어가고 나서부터 나는 깨달았다. 단체생활은 일할 때뿐만이 아니라 언제나 긴장감을 놓아서는 안되고 다른 이유의 부담감이 내 온몸을 조여 온다는 것을... '아 집 가고 싶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