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대 사람으로 만난다는 것의 정석??-
https://youtube.com/shorts/u7MwAO8-bGw?si=fqKUUUb16Qgx3mjn
유튜브 쇼츠를 보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클립들을 발견하게 되는 때가 있다. 이 쇼츠를 처음 보면서 너무너무 감탄하면서 여러번 다시 보게 된 쇼츠이다.
전체적으로 모든 상황들을 다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후 다른 글들을 찾아보면서 잘 편집된 영상을 통해서 알게 된 한 문장의 힘(=친하게 지내요)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감동시키는지에 대해서 또한 아이유와 윤하라는 가수에 대해서 원래 가졌던 호감이 두세 배 증폭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 영상에서 내가 감동받았던 포인트는 3가지 정도였던 것 같다.
1. "준비해 오신 마지막 멘트 있으세요?"라는 아이유의 말에 윤하의 대답이 "아 네 있어요. 뭐 할까 정말 고민을 많이 하다가....지금하면 되는 거예요?"라는 말을 했다.
방송 출연이라는 것이 또는 아이유라는 동료가수의 프로그램에 나간다는 것이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냥 나가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말이었다. <정말 고민을 많이 하다가...>라는 말에서 조금 충격을 받았다. 내가 보는 아주 단순한 영상, 드라마, 노래, 가사에도 누군가의 많은 고민이 들어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의 행동을 하기 전에 그 행동이 미칠 영향을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숙고한다는 것은 비효율적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때는 그 많은 고민이 사람들의 장벽을 허물 수 있는 노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조그마한 일이라도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어떤 식으로 행동으로 표현되는지가 이 한마디에 담겨 있어서 너무 감탄했다.
2. 그 준비해 온 마지막 멘트가 "친하게 지내요"라는 말이었다. 인터뷰를 다 끝내고 난 이후 하는 마지막 멘트가 친하게 지내요라는 말이라는 것은 지금까지 친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이해될 수 있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은 말이었다. 그런데, 그 말의 역사를 이해하고 나면 얼마나 그 말을 고르기 위해서, 상대편에 대한 깊은 관심과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지금 엄청난 팬덤을 지닌, 독보적인 싱어송 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아이유라는 가수가 "스물셋"이라는 곡을 내고, 많은 안티팬으로부터 억까(=억지로 깐다는 뜻으로 알고 있음)를 당하고, 그로 인해서 심정적으로 상처를 입고 있을 때, 팔레트라는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고, 그 채널의 마지막 멘트가 바로 그 안티팬에게 손을 내밀면서 하는 "친하게 지내요"라는 말이었다는 것을 짧은 영상은 표현하고 있었다.
그 말을 하기 전의 아이유의 상처받은 듯, 울 듯한 얼굴의 미묘한 표정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살짝 왼쪽으로 기울이면서 결심하고 화해를 요청하면서 손을 내미는 모습에서 얼마나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지를 영상으로 표현해 내는 듯했다.
그 말을 보고 기억하고 있었을 윤하라는 가수의 마음은 공감과 동료가수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었을 것 같다는 추측을 하게 해 준다. 그것을 몇 년이 지나고 그 첫날의 마지막 코멘트를 빌려와서 개인적으로 정말 친하게 싶다는 말과 그때 고생하는 것 지켜보면서 응원했었다. 지금도 안티팬들 고소하면서 싸우는 것 힘들겠다 존중한다라는 다중적인 의미를 한 문장에 담아서 건넬 수 있다는 점에서 윤하라는 가수의 그 한마디 말은 정말 소름 돋도록 시효 적절했다.
3. 그 한마디를 주고받고 난 이후의 아이유의 표정과 윤하의 표정이 마지막 감동 포인트였다. 그 한마디를 건네면서 아이유는 과거가 소환되면서 윤하에 대해서 무장해제되는 순간을 보여주었고, 그 말에서 호의만이 담겼다는 것을 환한 웃음으로 보여주는 윤하와의 악수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스며드는 것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왜 인류사회는 이타성이라는 진화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행동을 발달시켜 왔는지를 되새기게 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들이 느끼는 것은 꽤 많은 부분에서 나와 비슷한 쪽이 많다는 것을 느끼며 공감하게 하는 영상이었다고 생각된다. 이 영상은 두고두고 소장하고 싶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