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관심을 놓고 모르고 있다가 들었던 차분한 힐링 노래-
난 저기 숲이 되볼게
https://youtu.be/0Lw0zubWK20?si=jwjnX1COyWuNCVDK
난 저기 숲이 되볼게
너는 자그맣기만 한 언덕 위를
오르며 날 바라볼래
나의 작은 마음 한구석이어도 돼
길을 터 보일게 나를 베어도 돼
날 지나치지 마 날 보아줘
나는 널 들을게 이젠 말해도 돼
날 보며
아 숲이 아닌 바다이던가
옆엔 높은 나무가 있길래
하나라도 분명히 하고파 난 이제
물에 가라앉으려나
난 저기 숲이 돼볼래
나의 옷이 다 눈물에 젖는대도
아 바다라고 했던가
그럼 내 눈물 모두 버릴 수 있나
길을 터 보일게 나를 베어도 돼
날 밀어내지 마 날 네게 둬
나는 내가 보여 난 항상 나를 봐
내가 늘 이래
아 숲이 아닌 바다이던가
옆엔 높은 나무가 있길래
하나라도 분명히 하고파 난 이제
물에 가라앉으려나
나의 눈물 모아 바다로만
흘려보내 나를 다 감추면
기억할게 내가 뭍에 나와있어
그때 난 숲이려나
유튜브의 숏츠를 보다가 알게 된 노래였다. 와 이런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있었는데, 나는 모르고 있었구나라는 놀라움에 전체 노래를 들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가사를 듣다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난 저기 숲이 되볼게 너는 자그맣기만한 언덕 위를 오르며 날 바라볼래>
이 대목은 굉장히 이해하기 쉬웠다. 나는 숲이 되고, 너는 언덕을 오르며 나를 바라보고, 나의 작은 마음 한 구석에서 너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기만 하면 된다는 말에서 소극적이고 거리를 두고 있는 관계에 대한 설명이라는 생각을 했다.
<길을 터 보일게 나를 베어도 돼 날 지나치지 마 날 보아줘 나는 널 들을게 이젠 말해도 돼 날 보며>
다음에 나오는 가사는 싸우고 난 이후의 헤어지기 직전의 관계에 있는 두 사람의 얘기처럼 들리게 된다. 시간의 흐름을 따르자면, 역순으로 지나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 숲이 아닌 바다이던가 옆엔 높은 나무가 있길래 하나라도 분명히 하고파 난 이제 물에 가라앉으려나 난 저기 숲이 돼볼래>
여기서는 자기의 눈물이 발을 적셔서 숲이 아니라 바다인 듯이 느껴졌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헤어지고 난 이후의 눈물로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도 잃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의 옷이 다 눈물에 젖는대도 아 바다라고 했던가 그럼 내 눈물 모두 버릴 수 있나
길을 터 보일게 나를 베어도 돼 날 밀어내지 마 날 네게 둬 나는 내가 보여 난 항상 나를 봐
내가 늘 이래>
이 가사에서는 혼란스러운 마음이 드러난 것 같다. 숲인지, 나무인지, 베어지는지, 바다인지, 눈물인지....
나는 굉장히 "T"인 것 같다. 감상적으로 좋다로 하면 될 것을 이렇게 분석을 하고 있다. 뭐....이것도 이 노래를 즐기는 방식의 하나일 것이다.
이렇게 분석하고 난 이후에 내게는 "나무와 바다와 연인"의 스토리가 남는다.
나는 자그마한 나무와 같다. 내 주변은 큰 나무들이고 자기가 할 일, 자기의 자리를 잘 차지하고 있다. 나는 숲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다가 나를 바라봐 줬으면 좋겠는 사람을 만난다. 그 사람을 위해서는 나 스스로가 베여져도 좋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와는 갈등이 생기고 싸우고 헤어지게 된다. 나는 항상 그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는 나만을 바라보지는 않았다. 눈물이 흘렀고, 나무인 줄 알았던 내 주변은 나의 눈물로 가득하다. 그래서 바다인 것 같다. 여기 바다에서 내 눈물을 모두 흘려보내고, 나는 다시 숲이 되고 싶다. 나 스스로 오롯이 잘 설수 있는 숲이 되어서 주변의 잘 성장한 나무들과 어울리고 싶다.
시와 같은 아름답지만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중의적인 뜻을 포함하고 아름다운 목소리와 멜로디에 입혀지면 여러가지 상상들을 하게 만든다. 요즘, 문학과 시가 자꾸 나의 삶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