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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슨 Mar 22. 2023

중국, 과연 미국을 넘어설 수 있을까?

중동 분쟁 중재자

국제 간 거래의 기본이 되는 화폐를 기축 통화라고 합니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막대한 부를 쌓아 영국으로부터 기축통화의 지위를 가져옵니다. 더 나아가 금이라는 담보물 없이 무한대로 화폐를 찍어냅니다. 이런 달러도 위기가 있었는데 달러가치가 하락하자 가격이 폭등하는 오일쇼크가 발생했고, 미국은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게 군사지원을 약속하는 대신 앞으로 달러로만 거래하기로 합의하면서 기축통화의 지위를 유지하게 됩니다. 그 후로도 중동의 이라크나 이란이 달러가 아닌 유로 결제를 시도하다가 끝내 험한 꼴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셰일오일이 대량 추출되면서 오일을 기반으로 한 중동의 가치는 떨어졌고 기자 살인으로 촉발된 바이든과 빈 살만의 신경전으로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악화됩니다. 사우디의 최대 앙숙으로 알려진 이란과의 관계도 사우디 최대 정유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파괴되고 그 배후로 이란이 지목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습니다. 이렇게 혼탁한 물속에서 빈자리를 넘보던 중국은 사우디와 이란의 외교 정상화라는 대어를 낚는 데 성공합니다.


중국은 사우디 전체 원유 수출량의 1/4을 차지하고 있고, 이란이 경제제재로 고립됐을 때 수출입 결제 통로를 열어주는 등 사우디와 이란에게 있어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이때다 싶은 중국은 오랜 숙원인 원유의 위안화 결제를 위해 사우디에 위안화 대출을 제공해 줍니다. 즉 위안화를 먼저 빌려주고 물건으로 나중에 가져가겠다는 얘기입니다. 페트로달러가 갖는 웅장한 의미를 생각해 보면  페트로위안화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사건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그리고 디지털위안화(DCEP)와 일대일로(一带一路)를 추진하는 중국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일등을 지키려는 자보다 일등이 되려는 자의 목표가 항상 더 명확할 수밖에 없습니다.




by 메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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