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995년 초봄
어느 날
강원도 고성
부대 의무병과 함께
나는
치통을 참으며
사단 의무대에 갔네.
꽃샘바람에
이는 더 시렸네.
그래도 얼마만의 자유였던가,
포상 휴가 한 번 제대로 못 간
재주 없는 육군 병장 문 병장에게
그날은 어엿한 포상이었네.
내무반의 난로도 꺼지는 삼월
일월보다 더 추웠지만
속초 거리마다 햇살은 따스했고
아, 그날 바다는 눈부셨네!
울산바위부터 설악은
아직 깊고 그윽한
한겨울 나라였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