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우연히 젊은 시절 한때 자주 찾던,
동인천 애관극장 근처 커피숍에 들러 그 시절을 추억한다.
그런데 추억이란 게 별게 없다.
그 시절에도 내가 영화를 보았다는 것이 새삼스럽다.
그 시절에도 혼자였고 지금도 혼자다.
추억을 나눌 사람이 없어서일까?
생각해 보니 대부분 나의 추억은 오롯이 나만의 추억일 뿐이다.
서로 다른 추억의 퍼즐을 맞추어 하나의 거대한 추억을 완성하는 일이 내게는 낯설다.
영광이든 치욕이든, 나도 추억도 오직 내게 속한다.
여전히 나는 또 다른 오직 나만의 추억을 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