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녀와 함께 살기 전까지,
고향은 고향이 아니었다.
거친 남자들과
불쌍한 여인들이 사는 내 고향,
나는 늘 고향을 떠나고 싶었고
이제 영원히 떠났다고 생각한 그때
그 여자를,
어쩔 수 없이 한 고향 여자를 알게 되었다.
거친 남자들과
불쌍한 여인들이 사는 내 고향,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산 너머 마을에서
나처럼 고향을 떠났고,
나처럼 얼추 얼굴 하얀 도시 사람이 다 된
그 여자를 만나기 전까지,
나는 내가 고향을 떠나기 아주 오래 전부터
고향을 사랑해 왔다는 것을
단 한 번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