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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요일은 쉽니다 May 18. 2016

이미나, “사랑, 고마워요 고마워요”

XI - 떠나야 하는데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가 않아서



먼 길을 떠나기 전

짐을 싸다 말고 몇 번이나 방 안을 둘러보는 사람처럼,

나는 자꾸자꾸 뒤를 돌아봅니다


야무지게 짐을 챙겨 떠난 그대와 달리

나는 빼놓은 것이 너무 많아서

내 가방은 너무 뒤죽박죽이라서

떠나야 하는데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가 않아서





글. 이미나, “사랑, 고마워요 고마워요”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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