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로 된 거야, 그게 진짜 멋진 선배인 거야
회사를 떠나고 마음이 무거웠던 적이 별로 없었는데
학교로 돌아가 후배들을 만났을 때 처음으로
마음이 무거워짐을 느꼈다
멋진 선배로 남았어야 한다는 부담이
결국 돌아왔다는 반응으로 식을까 봐
열심히 사는
아니, 열심히 버티고 있는
그런 선배로 남았어야 도움이 될 텐데
그러지 못했다는
부담감
또
실망감
“미안해서”
“뭐가?”
“그냥
동생들한테 더 멋진 선배가 돼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서”
괜히 땅만 쳐다보는 나를
안쓰러운 표정으로 쳐다볼 줄 알았던
너는
“희원아”
“응”
“나한테 너는
지금이 훨씬 더 멋지고 행복해 보여”
“그래?”
“그럼
너 요번에 와서 얼마나 많이 웃고, 떠들고
생기가 돌아 보이는 줄 알아?”
“그런가”
“응
이제야 너 같아
이제야 너다워
잃어버린 친구를 다시 찾은 느낌이야”
사실 말이야
“나도 그래
그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해”
“그걸로 된 거야
그게 진짜 멋진 선배인 거야”
이제는
명함 없고, 월급 없고, 회사 없어도
정말 행복한 선배
떠날 때보다 후배들한테 더 밝게 웃어줄 수 있는
마음 부자 문작가
“그런 네가
더 멋져, 훨씬
잊지 마
꼭”
응
잊지 않을게
기억할게
꼭
고맙다
고마워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