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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요일은 쉽니다 Nov 22. 2016

이석원, “보통의 존재”

I - 마음이란 것이 그렇게 쉽사리 소멸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는



사랑이 뭘까. 마음은 왜 변할까.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도 그 애를 생각하면

문정동 어느 작은 공원 문 앞에 걸터앉은 채 책을 읽으며 나를 기다리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사랑한 그녀의 전부였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연민이건 뭐건 상관없다.

설사 그게 사랑이 아니라 해도 사랑보다 중요하지 않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이 무엇인지, 마음은 왜 변하는지 나는 여전히 모른다.

그렇지만 그때 그 오징어잡이 배들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직까지도 아쉬운 것을 보면,

마음이란 것이 그렇게 쉽사리 소멸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글. 이석원, “보통의 존재”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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