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강금상태에서 탈출을 위한 몸부림
나 여기서 나갈래
'나르'의 특징에 쌓여 자신의 욕망 안에 갇혀버린 자는 타인의 심장을 겨냥해 그 사람의 영혼을 뺏으려 한다. 그러면 자신의 힘이 더욱 커진다고 믿는다. 나르가 어떻게 탄생되는 지를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에코'는 그의 측은함에 자신의 심장을 뜯겼다. 너는 얼마나 아픈 거니 타인의 심장을 겨누는 악마가 되었니, 악마가 되지 마, 나를 봐, 나 같은 사람도 있어. 너를 도울 수 있어라는 마음으로 그가 악마가 되는 것이 너무도 안타까워 온몸을 다해 생을 불어넣어 주려 한다. 그 덕에 그는 더욱 나르의 성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나르와 에코는 떨어져야 하는가?
나는 '나르'의 욕망을 그만 도와주려 한다. 이제 다른 삶을 추구하고 싶다 '에코'의 삶은 나르가 더 이상 타인의 영혼에 상처를 주지 않도록 내 심장만 겨누기를 바라며 성장하길 기원했다. 하지만 그러한 이유로 그는 더욱 성장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에코'가 '나르'가 되어 가는 것일까? 아니다. '에코'는 더 이상 타인의 죄까지 짊어지지 않아도 됨을 자각했을 뿐. 너무 오랫동안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아서 이제 산소가 부족하다. 나의 영혼의 쉼이 필요하다. '나르'에게 가까이 갈수록 자신을 좁은 공간에 밀어 넣어버리는 밀폐된 공간 안으로 강금하여 버렸다. 어느새 스스로 나오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그 밀폐된 공간은 나르의 감시가 가능한 투명한 창으로 된 안락한 공간이다. 하지만 나르의 욕구를 들어줄 때만 안락하다. 그곳에는 따뜻한 인간미가 흐르지 않는다. 숨 쉴 수 있는 공기가 주어진다. 음식은? 죽지 않을 만큼만 제공된다. 그리고 나르가 가끔 욕망이 치고 올라올 때는 그 음식마저 금방 사라져 버릴 수 있다. 에코는 스스로 독립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메아리친다. 멤 멤 멤 계속해서 내면의 소리들이 안으로 안으로 공명한다. 하지만 나르의 심장을 겨누지도 못한다. 나르는 마음과 뇌가 죽어있다. 이미 좀비가 되었다. 욕망의 좀비. 왜 그가 움직인지를 스스로 자각할 수가 없다. 에코에게서 신선함을 느낄 때 가끔 발작이 온다. 뺏고 싶다. 그때는 가끔 에코를 괴롭혀본다. 히히 아직 살아 있네. 죽지마 그럼 나는 심심하니까. 나르는 괴물이 되어가는 것인가? 처음 만났을 땐 그렇게 매력적인 청년이었던 그는 늙고 추한 거죽을 가진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의 내면을 가졌다고 스스로 소리치고 있다. 이제 본질을 숨기지 않을 정도로 모든 것을 장악했다 착각하고 있기에. 곧 변태 되겠지 짐승으로 하지만 에코는 그럴 수록 강해진다. 에코는 천사의 심장을 가졌다. 두려운 것이 없다. 하지만 그 옆에 있는 것은 죽음을 자쳐하고 있다는 것을 가끔 잊는다.
에코야 이제 스스로를 가두지 않아도 나르는 불쌍한 존재가 아니란다. 나르는 스스로 그렇게 되기를 선택한 거야. 자신의 이기적인 마음으로. 에코야 너의 그 고귀한 힘을 이제 너를 돌보는 것에 사용할 수 있을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다른 존재들도 있단다. 이제 그 유리관에서 나올 수 있을 까?
에코는 너무도 청량해 스스로에게 묻고 답한다. 그래 그것도 매우 즐거운 삶의 방식이 되겠네? 모두를 위해 또 다른 인류애를 위해 그리고 소소한 나의 건강을 위해 그렇지?
이제 조금은 두렵지만 다른 길을 가볼까? 나르와의 삶은 참 혹독했다 그렇지? 나르는 괜찮을 거야 자신을 잘 지키니까. 그리고 에코 너의 갈 길을 보고 다시 질투가 나서 가끔은 따라 해 보겠지. 이렇든 저렇든 넌 너무 지쳤잖아. 그래 난 나의 영혼의 쉼이 필요해. 다른 두 천사들이 날 돌보는 모습을 이해할 나이가 됐다. 난 새로 다른 삶을 살기로 다짐한다.
+나르는 어떤 목적에서 인지 갑자기 여행을 함께 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동안 맘에 들지 않았던 학비를 모두 다 빼버리겠다고 하면서 생활비 자동 계좌이체를 삭제했다. 그리고 추가로 준 학비조차도 2주 동안 주지 않았다. 16년의 가정을 유지하겠다고 버둥 됐던 나의 삶이 모조리 무너져 내리는 심리적인 고통이 다시 시작됐다. 이제 그의 돈으로 사람의 존재까지 흔들어 대는 야비한 놀이에 춤을 그만 추고 싶다. 난 다른 삶을 살고 싶다. 그의 아픔까지 모두 다 이해하려 애쎴다. 그의 삶의 방식이 왜곡됐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소통을 거부하며 여전히 내 돈을 쓰는 너는 내가 하라는 대로 하라는 식의 결혼생활은 더 이상 날 지탱하게 하지 못한다. 내가 이제 곧 소진될 것 같다. 죽을 것 같아. 스스로 영혼을 조여들게 하는 것 같다. 자아가 붕괴될 것 같다. 내 주변의 대부분의 사람은 이제 이혼하는 게 어떨까?라고 말하며 이제 경제적 독립을 준비해 보라고 한다. 그래 나도 그러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안 되는 걸 어떻게 할까? 당장 안된다고 당장 당장이 안된다. 당장이
괜찮다. 너의 페이스대로 가. 두려워하지 마 넌 당당해 넌 더 강해져 이겨내 이겨내 이긴다. 반드시 정의는 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