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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문 Jul 02. 2022

마이뉴욕다이어리

꿈꾸는 바보들을 위하여

살다 보면 세상은 이야기한다.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살아가라고.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고..

하지만 그게 안 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냥 돈을 벌며 안정적인 직장에서 살 수도 있지만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결국 내가 만족하고 나의 자아를 추구하고 나의 삶의 일부로써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게 된다.

조안나는 사실 작가가 꿈이다. 하지만 뉴욕에서 안정적인 일을 하기 위해 출판사에 취업을 하여 호밀밭의 파수꾼의 저자인 "제리(제롬 데이비드 샐린저)"를 서포트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그리고 작가가 자신의 밑에서 일하길 원치 않는 마가렛과 다른 업무들로 인해 점차 글쓰기에서 멀어지게 된다.

조안나의 예전 남자 친구와 현재 남자 친구를 통해 그녀의 심리를 엿볼 수 있었다.
부족한 삶을 살게 되지만 이루고 싶었던 자신의 꿈, 안정적인 삶을 살지만 불편하고 마음속에 무언가를 계속 갈망하게 되는 현재.
그리고 기계적으로 팬레터에 응답하길 원하는 회사의 요구와는 달리 그들의 감정에 몰입하고 있는 조안나의 모습에서 그녀에게 지금 입은 옷이 맞지 않는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 영화를 보며 라라랜드의 미아가 오디션에서 꿈꾸는 바보들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떠올랐다.
사실 바보 같은 선택이다.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늘 그렇듯 바보 같은 선택을 한다.
아르바이트를 하다 만난 연극배우를 꿈꾸던 사람, 연극배우를 꿈꾸다가 돈이 없어 고시원에서 고독사 했다고 전해 들었던 사람, 커리어에서 정점을 찍었을 때 또 다른 성공을 위해 다른 직종으로 도전하는 사람 등등 많은 사람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인생은 한 번 뿐이고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곳이 아니면 적응하고 정착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를 무릅쓰고서라도 계속해서 바보처럼 도전을 한다.

사실 나도 이런 상황에 놓여있었다.
풍족한 삶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경력을 쌓으며 살 수 있는 일을 뒤집고 무언가를 준비 중이다.
그래서 많이 걱정되고 불안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 큰 위로를 받았다.
불안한 마음에 확신을 얻었고 이 시기에 이런 영화를 만나게 되어 행운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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