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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문 Jul 31. 2022

(스포) 썸머 필름을 타고!

싱그러운 청춘! 우리의 잃어버린 열정을 되찾아줄 영화


꿈과 열정을 가진 사람은 그 자체로 빛이 난다.
사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알기 어려운 시대이기도 하다.
학창 시절에는 부족한 잠을 쫓으며 정해진 과목을 들어야 했고 그 분위기에서 좋아하는 무언가는 나중에 어른이 되어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곤 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도 좋아하는 것을 하기는 힘들다.
생계가 달린 일에 치여서 어느새 어른이 되면 하려 했던 좋아하던 것은 잊힌 채 일 집 일 집을 반복하다 보면 내가 무엇을 좋아했었는지조차 잊어버리고 만다.

여기 우리의 시들해진 열정을 깨워줄 영화가 있다.
무려 청춘+로맨스+시대극에 sf까지 버무려진 "썸머 필름을 타고!"가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으로 인해 한국에도 도착했다.
영화는 사무라이 영화 덕후인 맨발의 영화 "무사의 청춘"이 영화 동아리에서 오그라드는 사랑 영화에 밀려 탈락한 후 친구들과 영화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영화의 좋았던 점을 나열해보면 아래와 같다.

1. 세 친구의 우정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함.
맨발, 킥보드, 블루 하와이는 모두 비밀 아지트에 모여 사무라이 영화  보는 것을 즐기지만 사실 사무라이 영화 덕후는 맨발뿐이다.
킥보드는 sf를 좋아하고 블루 하와이는 로맨스를 좋아하지만 그냥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워서 함께 모이는 것이다.
이들의 우정은 맨발이 영화를 제작할 때도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선뜻 함께 아르바이트를 해주고 촬영을 도와주는 모습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들의 모습을 보는 게 참 따뜻하게 느껴진다.

2. 오합지졸 모인 멤버들이 점차 한 팀이 되어가는 모습.
맨발의 영화제작팀은 여러모로 카린의 팀과는 비교된다.
전문적인 장비도 없어 핸드폰, 자전거의 조명으로 촬영하는 열악한 모습뿐만 아니라 멤버들도 어쩌다 들어왔거나 맨발을 돕기 위해 들어온 친구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이들은 영화를 촬영하며 점점 끈끈해지는 모습을 보였고 그런 모습이 또 묘하게 힐링이 된다.

3. 영화를 사랑하는 모습.
무언가를 좋아해서 한없이 빠져들 수 있다는 건 어찌 보면 참 부러운 일이다.
쉽지 않고 남들이 다 간 쉬운 길이 아니기 때문에 어른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기도 한다.
맨발과 린타로는 오직 영화에 대한 사랑으로 만났다. 둘이 사무라이 영화에 대해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그들의 열정을 보며 어느새 삶에 치여 사그라들던 열정도 다시 타오르는 것만 같았다.

또한 맨발의 "영화는 스크린을 통해 현재와 과거를 이어준다."는 대사에서도 영화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라이벌로 나오긴 하지만 카린도 영화를 사랑하는 모습이 잘 드러났다.


미래에는 영화가 5초라는 설정도 인상적이었다.
사실 요즘 우리 주위에도 "~영화 봤어?"라 물으면 "응 유튜브로 봤어."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다.
영화를 집중해서 보기에 사람들은 바쁘고 귀찮은 것이다.
그래서 그 설정이 더 인상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


참 귀여운 영화이다.
악역 하나 없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참 싱그럽고 보는 그 자체로 기분이 좋아진다.
결말에 대해 말이 많았는데 난 결말도 좋았다.
맨발만이 할 수 있는 고백 방법이고 뭐 일단 맨발과 린타로 둘은 덕후 아니겠는가. 그들만의 로맨스라 생각해서 귀엽게 느껴졌다.
권태롭고 무기력한 일상을 다시 열정으로 뛰게 해 보자. "썸머 필름을 타고!"를 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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