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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문 Aug 02. 2022

루카

코로나로 또 한 번 바다를 뚫고 나가야 할 지금 우리를 위한 영화

기존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꿈꾸고, 거기서 더 나아가 실행에 옮기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지금 삶에 타협하고 더 나아가는 길을 아예 뇌리에서 지워버리기도 한다.

그 잃어버린 용기를 다시 생각나게 해 줄 영화 "루카"를 보고 왔다.
이 영화는 바닷속에 우리와 다르지만 비슷한 존재인 "바다괴물"이 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이들은 물이 닿으면 그 면만 바다괴물의 모습이 되고 물이 닿지 않은 곳은 인간의 외형을 하고 있다.


루카는 하루하루가 권태롭다. 시간 맞춰서 물고기들을 산책시키고 그 이외의 색다른 일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부모님은 늘 루카에게 호기심 많은 물고기는 잡히니 물속에서 정해진 대로만  있어야 한다고 가르쳐왔고 루카도 그런 부모님의 말씀을 잘 따라왔다.
그런데 그런 루카의 앞에 어느 날 배에서 떨어진 인간의 물건이 발견되고 이 물건의 주인 알베르토에 이끌려 드디어 권태로운 바다 밖으로 나가게 된다.

이 영화의 초반부는 여러 면에서 인어공주를 떠올리게 했다. 바다에 떨어진 물건들을 호기심으로 모아 보는 모습, 바다는 안전하니 그 안에만 있으라는 모습이 특히 그러했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 비슷함은 루카만의 이야기로 다른 방향을 향해 있었고 그 방향은 왕자가 자신의 꿈이라 여기고 떠난 에리얼과도 달랐다.


루카는 처음에 알베르토와 도망갈 베스파만을 위해서 도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줄리아에 의해 더 넓은 세상을 알게 되었고 어느새 베스파보다 더 큰 꿈을 품게 되었다. 그리고 외로워서 서툰 인간관계를 보여주던 알베르토도 루카 못지않은 성장을 보여주었다.
주변 인물들의 착한 모습도  인상 깊었는데 루카와 알베르토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는 줄리아와 외모는 험악하지만 속은 한없이 넓은 줄리아의 아버지가 특히나 그러했다.
영화 내에서 펼쳐지는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 또한 마음을 편안하게 힐링시켜주었다.

코로나로 인해 이제 세상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고 삶의 방식도 더 빠른 속도로 변할 것이다.
우리도 그 변화를 받아들이고 물 밖으로 나올 때가 된 것이다.
"루카"를 보며 어느새  우리 안에 사라졌던 용기를 되찾아보길 바란다.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실렌치오 브루노!"를 외쳐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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