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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밤토끼 Jul 22. 2022

생물 다양성을 고려한 커피 재배

미처 몰랐던 커피 산업의 변화(3)

커피 생산국에서는 커피가 그 나라의 가장 큰 수출품으로 커피 재배에 종사하고 있는 노동자 수도 상당하다. 그렇기 때문에 커피 생산국에서는 커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열대림을 벌채하고 커피농장을 조성한다. 열대림 훼손 후 조성되는 단일 커피농장은 복합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

* 자세한 내용은 이전 글(책임 있는 카페인 섭취가 필요한 이유) 참조.  


환경파괴와 커피의 지속 가능성에 문제 인식을 갖고 있는 커피 농장과 로스터리들은 재배 과정에서도 생물 다양성이 보존될 수 있는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유기농 재배


농작물을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하는 것은 환경과 사람 건강을 고려한 오래된 재배법이다.  산림을 벌채하고 만들어진 커피 농장의 경우 그늘이나 조류가 부족하여 농약 의존도가 높아진다. 농약 의존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토양과 수질 오염이 심각해져 생산지의 모든 생명에게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농작물과 주변 환경 그리고 사람의 건강을 고려했을 때 유기농 재배는 친환경 재배법으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재배법이다. 다만, 각종 인증제도가 그러하듯 인증을 받기 위한 과정이 까다롭고 많은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 작은 커피 농장에서는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재배법이라는 단점이 있다.


친환경 및 지속 가능성과 관련한 각종 인증들. 각 나라, 단체별로 다양한 인증제도가 있다.  


Shade-Grown coffee(그늘재배 커피)


2015년 다보스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지속 가능한 커피를 선택하는 방법으로 ‘Shade Coffee’를 소개한 바 있다. 열대림 벌채를 통해 조성되는 단일 커피 농장의 커피나무는 뜨거운 태양열로 수분이 부족하고 해충의 공격 대상이 되어 살충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문제를 갖고 있다(살충제 사용은 수질오염을 일으키고 커피 생산지의 농민과 동·식물의 질병으로까지 이어진다).


반면 나무가 있는 커피 농장은 키가 큰 나무들이 그늘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커피나무에 내리쬐는 강한 태양열을 상쇄시켜 수분 증발을 억제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나무를 통해 조류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새가 커피나무의 벌레를 잡아먹어 해충을 억제하고 작물 수분에 도움을 주는 등 농민들에게 무료 생태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소규모 농민의 생계가 향상되는 것에도 긍정적 영향을 제공한다.


실제로 에티오피아의 조류 생태계를 모니터링한 결과 그늘 커피 재배 농장(Bird Friendly Shade-Grown Coffee)에서 다른 산림 부지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조류 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9개 철새종 중 8 개종은 그늘 커피 재배 농장에서만 볼 수 있었다고 한다.


Rainforest Aliance와 Smithsonian Migratory Bird Cente에서는 “Shade Grown” “Bird Friendly” 인증을 통해 그늘재배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아래는 Smithsonian Migratory Bird Center(스미스소니언 철새 센터)에서 제작한 조류 친화 커피에 대한 짧은 영상 <What is Bird Friendly Coffee?>이다.


커피나무가 재배되는 환경에 따라 조류 서식종의 수가 달라진다(사진 출처 : Smithsonian Migratory Bird Center).


덴마크 Alexander Kinnunen 감독의 다큐멘터리 "Shade Grown Coffee(2020)"도 있다.

"Shade Grown Coffee" 트레일러 속 장면 (사진 출처 : shadegrowncoffeemovie.com)


탄소중립과 생물다양성을 위한 나무 심기


최근 많은 기업들이 환경보호와 탄소중립을 위한 활동으로 나무 심기에 투자하고 있다. 커피업계 역시 커피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열대림을 벌채하고 생산-유통-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생에 대한 책임으로 나무 심기를 실천하고 있다(커피업계의 나무 심기 대표 주자는 네스프레소로 많은 투자와 함께 많은 홍보를 하고 있다).


익히 알다시피 나무는 유수를 늦춰 토양을 안정화하고 수분 보유 능력을 증가시킨다. 키가 큰 나무는 가뭄, 폭우, 바람 등으로부터 다양한 동·식물을 날씨로부터 보호하여 생물다양성을 보존한다. 커피 재배와 관련해서도 나무는 탄소배출을 상쇄하고 토양 품질을 개선하여 장기적 측면에서 커피 품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나무를 통해 발생하는 다양한 부산물은 커피 농부의 부수적 수입원이 되어 농가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돕는다.




참고자료

Evan R. Buechley(2015). "How to choose a sustainable coffee." World Economic Forum 28 February.

Maryellen Kennedy Duckett(2019). "Growing a sustainable coffee future." National Geographic 9 July.

Kat Smith(2021). "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Sustainable Coffee." Livekindly 19 March.


참고 사이트  

https://shadegrowncoffeemovie.com

https://nationalzoo.si.edu/migratory-bi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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