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우붓에서 '발리 스윙'을 타던 순간이다.
짙푸르게 우거졌던 우붓의 까마득한 한가운데로 던져질 것만 같던 그 순간.
그네가 육중하게 밀고 당기는 힘에 기대 나는 두려움과 해방감을 동시에 느꼈다.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바로 펜으로 그려본 것은 처음이었다.
내가 원하는 선대로 그려지지 않으면 어떡하지.
지울 수도 없는데.
조금 두려웠지만, 그래서 뭔가 더 과감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처음 주저하던 펜선이 나중에는 신나게 종이 위를 내달렸다.
마치 '발리 스윙'을 탄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