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by 김민지

인천 상공을 날던 비행기가 빠르게 하강하며 착륙하기 시작한 그 짧은 찰나에 지난 나의 '긴' 여정들이 머릿속에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그리고 행복, 즐거움, 그리움 등이 모두 압축된 한줄기의 무겁고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는 돌아왔다. 그것도 내가 바라고 꿈꿨던 그 이상의 것들을 가득 안고.


나에 대해 이렇다고 멋들어지게 소개할 만한 문구는 없으나 나를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나는 1년을 휴학하고 이제 막 복학한 23살의 대학생 김민지이다. 나는 부유한 집안의 자제도 아니고 머리가 좋은 학생도 아니고 외모가 뛰어나지도 않은 누가 봐도 지극히 평범한 사람일 뿐이지만, 다만 어릴 때부터 한 가지 꿈이 있었는데 그것은 대학생 때 유럽 배낭여행을 해봐야지라는 것이었다. 대학 입학 후 1년 반동안 틈틈이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21살 여름방학 두 달간 홀로 첫 유럽 배낭여행을, 한국에 돌아와 다시 1년간 돈을 모아 22살 때 두 달 조금 넘게 홀로 유럽 배낭여행을, 여행 후 스코틀랜드에서 전공과 관련된 일을 하다가 그만두고 다시 무작정 7개월간 최소 경비로 여행을 떠나 총 1년간 유럽 29개국을 800만 원 내외로 홀로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세상에는 참으로 멋진 여행자들이 무수히 많기 때문에 그들에 비하면 나는 유달리 특별할 것이 없긴 하지만 굳이 내 여행의 특징을 꼽자면 1년의 여행 중 99.9% 현지인 친구들의 가정집에서 함께 숙식하며 지낸 것, 단 한 번도 그 어떤 일정이나 계획을 짜지 않고 늘 마음 내키는 대로 떠돌아 다닌 것, 마지막으로 다른 일반인 여행객들에 비해 여행 경비가 훨씬 적다는 것이다.

나홀로 여행할 줄 알고 떠나긴 했지만 사실 여러 곳곳에서 인연을 맺은 수많은 좋은 사람들 덕분에 정말로 혼자 있던 적은 거의 없었다. 그만큼 내 여행은 '사람'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내가 만났던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들,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생각들, 나만의 이색적인 경험들을 여러 사람들과 과 공유하고 싶어서, 그리고 나처럼 이상적인 꿈은 많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고민하고 주저하는 이들에게 내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글을 써나 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