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여행 시작 후 지금까지 머물렀던 집들은(그래 봤자 아직은 두 곳밖에 되지 않지만) 저층 아파트의 원룸뿐이었는데 이렇게 제대로 된 가정집에서 머문 것은 처음이라 이 가족들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집 자체도 내게는 너무 신기했다.
사실 이때는 처음 방문했을 때라 너무 경황이 없어서 사진을 찍을 겨를도 없었는데 이후에 다시 방문했을 때마다 더욱더 편하고 내 집같이 느껴진 곳이었어서 더욱더 정이 많이 간 집이었다.
먼저 집 안을 살펴보면,
거실과 부엌, 그리고 야외 테라스로 나가는 문이 보인다
저녁의 1층의 분위기는 이러했는데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면 제시카는 저 단독 의자에 앉고 키스와 나는 저 널따란 소파에 앉고 종종 다른 형제들도 함께 앉아서 함께 커피를 마시거나 과일을 먹으며 얘기를 나누거나 TV를 보곤 했다. 키스는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이 끝나고 항상 9시에는 침실로 올라갔는데 항상 내게 꼭 모든 불을 끄고 올라갈 것을 신신당부했고, 제시카는 더 남아 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침실로 올라가고 나서 혼자 얼마 더 있다 보면 에르윈이나 키스 주니어가 집에 들어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각자 침실로 돌아가고는 했다
거실과 이어진 문을 열고 나오면 보이는 집 후면과 날씨 좋은 날 종종 식사를 하곤 했던 야외 테라스가 보인다
이 테라스에서 보이는 경치가 정말 목가적이고 아름다워서 화창한 날마다 나와 길을 따라 조깅하는 사람들과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는 했다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기분이 들어서 테라스 끝에 걸터 앉아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기도 했던 날들이 그립다
다시 집 안으로 들어와서 아까 보인 나선형 계단을 따라 올라가 보면, 2층에는
에르윈네 부모님이 쓰시는 안방과(키스는 방이 더럽다며 하루가 멀다 하고 제시카에게 온종일 투털 대곤 했지만 몇 년 만에 다시 가도 변함은 없었다:) )
에르윈의 이름이 붙어있는, 나중에 방문했을 때마다 내가 썼던(두 번째 방문했을 때부터는 키스 주니어가 내가 원래 잠시 지냈던 3층 방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아담한 방과
에르윈의 방과
욕실이 있었고, 계단을 따라 한 층 더 위로 올라가면
지난번 글에서 보인 3층 방이 있다
이제 다시 계단을 내려가 집 밖으로 나가보면,
집 정면에서 바라본 전체 모습이 보이고
여러 대의 자전거들이 보관되어 있는 작은 창고도 보인다
맞은편에는 주차공간이 보이는데 사진 속에서 가운데에 보이는 황금색 차가 키스와 제시카의 차였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자라기까지 몇십 년을 타 온 차라는 말에 차가 부의 상징으로서 과시하기 위한 목적을 반영하기도 하는 우리나라와 다른 점에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옆으로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풍경을 뒤로하고 반대쪽 방향에서 왼쪽으로 길을 꺾으면
이렇게 예쁘게 쭉 뻗은 길이 보인다. 좀 더 넓은 길은 자전거를 위한 길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지 않고 그냥 걷던 날에는 오른편의 좁다란 길을 따라 걸었다
길 양쪽에 위치한 집들도 보이고
넓은 호수가 나오는데(당연히 자연적인 호수인 줄 알았는데 키스가 30여 년 전 아직 지어지지도 않은 이 집을 사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생긴 인공호수라는 것이 놀라웠다)
이렇게 호수를 가로질러 갈 수 있는 길도 있다
내가 사랑해 마지않았던 이 호수는 정말이지 언제 가도 좋았다
이번에는 길을 다시 되돌아서 에르윈네 집 정면으로 돌아와 그 길을 쭉 따라가다 보면
이런 풍경들이 보이다가
수많은 자전거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는 버스정류장이 있는 곳에 도착하게 되고 이로써 에르윈네 집과 그 동네에 대한 탐사가 끝난다
아래 사진들은 가족들과 삼 형제의 어릴 적 사진들인데 혹시라도 그들이 기분이 나쁠까 하여 미리 양해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