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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생활 - 눈사람

더워 더워~

by 연두씨앗 김세정

하원 길에 씩씩히 걸어가는 둘째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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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얇은 머리카락인 우리 둘째...

두피가 휑하니 보였다.

머리카락 사이로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아구.. 우리 딸 덥겠네..

나의 말에 기다렸듯이

" 나 이러다가 녹아버릴 것 같아요~"

"뭐라고? 녹는다고? 우리 딸 눈 사람이야?"

"응. 나 눈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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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이라면서 멀뚱이 서 있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나는 너 때문에 마음이 녹어버리겠다~'

아이는 역시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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