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그림자 Aug 06. 2024

ᴇᴘ. 91 고백

[DNA]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사람 웃기는 것을 꽤나 즐거워한다 그것은 내게 있어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이다 오랜 경험으로 어떤 순간 어떤 호흡으로 어떻게 말해야 사람들이 웃는지를 알고 있다 내가 말을 던졌을 때 사람들이 와르르 웃을 때의 그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다 말과 말 사이의 호흡만으로 터뜨릴 때의 보람 그날 한두세 번쯤 상대방을 함박웃음 짓게 만들고 나면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들며 꽉 찬 하루를 보낸 것 같아 기분이 그리 좋을 수가 없다 가끔은 웃겨야 한다는 의무감에 휩싸일 때도 있는데 이런 걸 보면 진지파에 속하는 나에게도 몸속 어딘가에 (비록 애교의 DNA는 존재하지 않지만) 개그의 DNA는 흐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다,








작가의 이전글 ᴇᴘ. 90 내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