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추천_김보희 작가님]
“Pre-human tranquility abd mystique felt in nature”
모든 예술을 사랑하지만 아직 아날로그를 조금 더 사랑하는 나에게 미디어 아트는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 느낌이다 하지만 큰 기대 없이 들른 이 공간이 나에게 많은 영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김보희 작가님의 그날들을 모티브로 하여 만든 영상 미디어 아트는 마치 자연에서 보내는 하루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고 감상하느라 영상을 다 찍진 못했지만 영상이 나올 때마다 음악 디렉팅이 완벽한 느낌이라 더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미디어와 이렇게 완벽한 디렉팅을 한 디렉터는 누구일까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마지막 엔딩 크레디트에 나오는 Hareem 님의 이름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음악은 나에게 공기와 같다 일상 속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 되는 것 그날의 분위기와 그날의 공기와 온도 작은 순간까지도 절대 잊히지 못하게 만드는 기억의 힘을 가지고 있다 나에게 음악은 도스토옙스키 에밀리 디킨스 니체 크리스티앙 보뱅과 별반 다르지 않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음악은 내 곁을 지켜 주고 나를 지탱해 주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요즈음은 뮤지션들과 함께 협업하여 미술 작품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기억에 남는 건 예당에서 열렸던 앙리 마티스 전의 정재형(아마 도슨트까지 해주셨던 기억이) 님과 포도 뮤지엄에서 나온 나이트 오프의 이이언 님의 음악을 잊을 수가 없다 음악 때문에 영상이 더 마음속 깊이 각인되어 버리는 경험은 매우 특별하다
하지만 최고의 음악과 함께 했던 전시 중 딱 하나만 꼽아보라면 옛날 옛적 마크 로스코 전을 얘기하고 싶다 작품이 걸려있는 공간에서 클래식 공연을 기획했던 적이 있는데 그 감동이 몇 배 이상이 되어 다시금 나에게 돌아왔던 기억이다 꼭 현대 미술이 아니어도 음악이라는 매개체가 중간에 들어간다면 충분히 매력적이고 그 공간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 거라고 확신한다 미술과 음악이 상호 침투된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이젠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으니깐 앞으로 더 내밀하면서도 아름다운 작업들이 많이 나와주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