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쓰기, 자비출판] 작가 단상_관성, 가속도법칙
삶에서 찾은 과학의 원리
[자서전쓰기, 자비출판] 작가 단상_관성, 가속도법칙
몇 년전 군대를 제대하고 졸업을 앞둔 대학생과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눈 적이 있다.
일상의 이야기에서 시작한 우리의 대화주제는 어느새 취업과 삶이라는 주제로 옮겨갔다.
“취업이 걱정이네요. 이곳저곳에 원서를 넣어도 면접기회조차 갖기 힘드네요. 저도 글쓰는 거 좋아하는데, 작가가 되어 보면 어떨까 해요”
작가에 관심을 가지는 그에게 글을 얼마나 쓰고 있는지 되물었다. 하지만 그는 꽤 오래전부터 생각만 하고 있을뿐 글을 써 놓은 것은 없다고 한다. 앞선 그와 나누 일상의 대화를 반추해 보면, 그의 시간은 3가지로 소비되는 듯 했다. 자격증 공부,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게임이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후 그 청년와 다시 만났다.
그는 중소기업에 취업을 했고, 입사 3년차로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의 일상은 변함없었고, 글을 쓰는 것 또한 생각만 하고 있었다.
우연히 책장을 정리하다가 몇해전 들고 다니던 손 때 묻은 다이어리들을 발견했다. 다이어리를 들고 다녔던 장소들이 떠올랐고, 다이어리 속에 적힌 사람들의 모습이 새록새록 기억났다.
삶의 희노애락이 담긴 소중한 기록들이었다. 다이어리들의 첫 장에 적힌 올해 목표들을 읽다가 피식 웃음이 났다. 약 6~7년 전부터 매해 빠지지 않고 적혔던 목표는 올 한 해를 시작하며 다이어리에 적었던 목표와 같았다. “몸무게 OOkg 만들기”
평소 먹는 것을 즐기지 않고, 또 식사를 거르는 것이 일수라 체중이 좀처럼 늘지 않아 새해에 늘 목표로 넣는 항목이다. 사실 10년 전의 옷도 지금 입을수 있을 정도로 체형에 변화가 없다.
뉴턴의 운동법칙 중 하나인 관성의 법칙은 우리 삶에도 오롯이 적용되는 듯 하다. 즉 특별한 의식을 가동하지 않으면 사람의 일상은 늘 해오던 대로 행동하고 말하게 된다. 해오던 것은 늘 계속하게 되고, 하지 않던 것을 새롭게 하지 않으려는 관성적인 태도가 삶에도 나타난다. 늘 하던대로, 늘 살던대로, 내 편한대로 해왔으니 목표와 현실은 늘 평행상태였던 것이다. 하지 않던 것을 새롭게 하는 것도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힘에 겨워도 습관이 만들어지는 기간 66일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버틴 것은 내 삶의 일부분이 되었고, 조금씩 속도가 더해진다. 운동이 그것이다. 움직이는 것을 즐기지 않던 필자가 건강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고, 어떻게든 2달 가까이 테니스를 꾸준히 치면서 이제는 의무감보다는 즐기기 위한 시간으로 자리 잡았다. 뉴턴의 가속도의 법칙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멈추고자 했던 나에게 힘을 가했더니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는 스스로의 변화로 서서히 속도를 높이게 된 것이다.
힘(f)= 질량(m) X 가속도(a) 인 뉴턴의 가속도의 법칙은 이렇게 바꿔 볼 수 있다. 삶의 형식 (Fomulation) = 인내 (Endurance) X 변화 (Alteration)처럼 말이다. 변화하고자 한다면, 인내하고 기다려야 또 다른 삶의 형식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나이가 들어갈수록 타성에 젖고, 매너리즘에 빠져간다. 늘 익숙한 것, 하던 것, 안전한 것만 찾아 하려 한다. 도전, 혁신, 야망과 같이 힘이 느껴지는 단어들은 멀리 하게 된다. 오늘은 글은 나의 반성문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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