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관계는 없다.

혼자일 때도 없을 것이다.

by 예담

이틀 전 화요일 그때는 나의 생일이었다.

생일이 다가오기 몇 주 전부터

외로움이 스며 들어왔다.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는 생일이라 그런지

묵직한 게 이걸 뭐라 설명해야 할지.

새삼스런 감정으로 좀 센티해졌다.

생일날 만큼은 혼자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

제주에 있는 남편에게 가기로 했다.

감성의 주파수가 달라 때때로 섭섭함을 느끼는

관계이지만 이런 남편이라도 있어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 피식 웃음이 났다.


생일날 제주에 가기 위해 눈을 떴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는데 문자들이

연이어 오기 시작했다.

생일 축하 메시지와 선물들.

(요즘은 선물도 카톡으로 온다. 편리한 세상이다)

순간 아 내가 왜 이 사람들을 기억하지 못했지.

분명 지난 생일날에도 존재했던 사람들인 것 같은데, 혼자라는 감정에 사로 잡혀 곁의 사람들을

잊고 있었다.

마음이 온돌 마루처럼 서서히 따뜻해졌다.

나 여기 있었지요 하고 나타나준 이들에게 감사했다.


따뜻한 메시지들 덕분에 제주에 온기를 머금고

도착할 수 있었다.

그날 저녁은 남편 지인부부와 함께 하였다.

외롭지 않은 생일날이 되었다.

다음 주 육지로 올라갈 채비를 하고 있다.


영원한 관계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혼자일 때도 없을 것이다.

스쳐 지나가는 관계 일지라도 육상의 계주처럼

다음 사람에게 배턴을 이어주듯이

그 이어지는 다양한 관계들과

그때그때의 깊이와 폭을 나누며 인생길을

걸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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