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가마솥에 방금 나온, 김이 펄펄 하늘로 날아가는, 골목에 내음이 퍼져가는 여기는,
시장 거리에 중간쯤에 있는 그 족발집.
기다란 시장 길목이지만, 족발냄새가 시장 입구까지 퍼져 나온다.
사람들은 하나, 둘 씩 모여서 빙 둘러앉아 시끌 북적하게 떠든다.
가운데엔 족발과 물방울들이 계속 떨어지는 하얗게 된 소주를 옆에 두고 친구를 기다린다.
친구가 많이 힘들다고 한다. 이유는 차마 물어볼 수 없지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말없이 소주잔만 부딪힌다.
하나, 두 개 가벼운 초록색들만 늘어만 간다. 가운데에 있는 온기를 잃어가는 족발이 안쓰러워진다.
그 재서야 그 친구는 이야기를 한다. 나는 그저 소주를 따른다.
그 재서야 다 같이 차게 식은 족발을 먹는다. 차게 식은 소주와 함께.
사장님 저희 냉채족발 안 시켰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