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닥뜨린 현실은 행복했었던가?
어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상상력으로 살아가는 내가 마주한 현실들은 고통뿐이었을까?
라는 생각 말이다.
미국 유학이 가고 싶어서 여러 달의 준비 기간을 거쳐 혹시나 다른 사람은 결과를 받았을까 기대하는 마음에 이것저것 뒤지다가 자연스레 다른 사람들의 스펙을 보기 마련이었다. 사람들이 결과가 언제 나오는지 궁금하면 1년 전을 기준으로 며칠 차이가 나지 않으니 결과 발표일 예상이 가능하다며 검색 필터를 설정한 것뿐이었는데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내가 저곳에 가도 되는 사람일까? 내가 너무 유학에 대한 환상만 갖고 가는 유학을 준비해 버린 것은 아닐까?
겪어보지 못한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세상도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상상만 가득했던 세상이었기에 그 상상이 현실이 되었는지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고등학생 때는 교환 학생이 되고 싶었고 그래서 교환 학생 시절을 보냈다.
다들 하는 인턴인데 해외에서 해보고 싶어서 해외 인턴도 다녀왔다.
대학을 다니다 보니 개발자가 되고 싶었고 그래서 개발자가 되었다.
직장인이 되고 나니 유학이 가고 싶어 져 일단 미국에 가기 위해 유학을 시도해보았다.
오래간만에 기다림의 시간을 마주하다 보니 그간 스쳐 지나갔던 무수한 기다림의 시간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분명 기다리던 나의 상상력은 정말 한없이 넓고 다채로웠는데 말이다. 그래서 이왕 유학 가기로 마음먹은 거, 기다림의 시간도 지루하다 보니 나의 상상력과 현실을 비교하는 글을 써 내려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극히도 주관적이고 사적인 의견으로 점철된 인생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객관적인 지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글을 써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